딸 24년 동안 가둔 ‘지하 감옥’ 공개

by 김수훈 posted May 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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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정에 눈이 멀어 자신의 친딸을 24년간 가두어 성폭행 한 것이 밝혀져 세상을 경악케 만들었던 오스트리아 남성 요제프 F(73세)의 지하 밀실 공간이 공개되었다.

검찰 허락 하에 경찰 당국이 공개한 이 밀실 내부 사진은 수사 당시 법의학 조사팀이 촬영한 것이다. 1984년 아버지에 의해 감금당한 엘리자베스(42세)는 물론 그녀가 낳은 세 아이도 이 좁은 공간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생활해 왔다.

이 밀실은 요제프 가족 이외에 세 가구가 더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건물 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 콘크리트 벽 깊숙이 육중한 문을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이 공간에서 나오는 소리는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머리를 숙여야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문을 지나면 화장실, 취사 공간, 침실이 연이어 나타난다.

엘리자베스의 증언에 따르면 작은 방 세 개가 매우 좁은 통로로 연결된 이곳은 24년 동안 점차적으로 공간을 늘린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방과 통로를 연결하는 바닥은 고르지 못하다. 가장 천장이 높은 곳도 170센티미터가 채 안 되고, 벽 곳곳에 엘리자베스가 자학하지 못하도록 완충물을 덧대기도 했다.

요제프는 간단한 취사도구와 TV를 설치해주고, 최소한의 옷가지와 식재료를 제공하여 이들의 생활을 유지시켜 왔다. 요제프 가족과 수십 년 동안 친분을 유지해 온 이웃 주민들은 이 흉악한 이중생활이 만천하에 공개되자 충격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편 오스트리아 국내 일간지들은 2년 전에도 열 살 아이가 8년 넘게 감금된 것이 알려지는 등 오스트리아 내에 유사 사건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 근본 원인을 살펴보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자성의 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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