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간당했다' 티셔츠 판매 논란

by 인선호 posted Apr 08,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문구가 버젓이 새겨진 티셔츠가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소재한 인터넷업체 'Scarleteen.com'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티셔츠에는 '나는 강간 당했다(I was raped)'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셔츠는 실제 강간피해자에 의해 고안된 상품. 업체의 해더 코리나 대표는 "10대 청소년에게 성과 성범죄에 대한 현실을 인식시켜 주기 위해 이같은 셔츠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도 수년 전 강간 피해를 입고 정신적 고통을 받아 왔다는 코리나는 "많은 사람이 강간을 당하고도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홀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강간 피해자라는 내용의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할 때 누군가 '나도'라며 말을 걸면서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강간 셔츠' 판매에 우려의 시각도 표출되고 있다.

하버뷰 성범죄 방지 센처의 루시 베리너 디렉터는 "문제의 셔츠는 강간 피해자에게 충격과 고통만을 되새겨 줄 것"이라면서 "이는 마치 강간 피해자들에게 주홍글씨를 새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성범죄 방지 단체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강간 셔츠'를 입은 성범죄 피해자들이 주변의 시선을 견뎌 낼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셔츠는 성범죄를 어리석은 방식으로 상품화시킨 것에 불과하다"며 비난했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