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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고 자극적인 문구가 버젓이 새겨진 티셔츠가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소재한 인터넷업체 'Scarleteen.com'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티셔츠에는 '나는 강간 당했다(I was raped)'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셔츠는 실제 강간피해자에 의해 고안된 상품. 업체의 해더 코리나 대표는 "10대 청소년에게 성과 성범죄에 대한 현실을 인식시켜 주기 위해 이같은 셔츠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도 수년 전 강간 피해를 입고 정신적 고통을 받아 왔다는 코리나는 "많은 사람이 강간을 당하고도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홀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강간 피해자라는 내용의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할 때 누군가 '나도'라며 말을 걸면서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강간 셔츠' 판매에 우려의 시각도 표출되고 있다.

하버뷰 성범죄 방지 센처의 루시 베리너 디렉터는 "문제의 셔츠는 강간 피해자에게 충격과 고통만을 되새겨 줄 것"이라면서 "이는 마치 강간 피해자들에게 주홍글씨를 새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성범죄 방지 단체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강간 셔츠'를 입은 성범죄 피해자들이 주변의 시선을 견뎌 낼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셔츠는 성범죄를 어리석은 방식으로 상품화시킨 것에 불과하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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