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버려진 세살 여자아이의 비극

by 인선호 posted Sep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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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호주 멜번의 한 전철역에서 발견된 3살난 중국계 여아 '펌프킨' 양은 뉴질랜드 시민인 50대 아버지가 오클랜드에서 아이의 엄마인 20대 아내를 살해, 유기한 후 호주로 데리고 와서 미국으로 도주하기 전에 버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호주언론에 따르면 펌프킨 양이 발견된 후 아이와 가족의 신원이 밝혀지고 아이를 버린 비정의 아버지가 난폭한 가정폭력의 전력자로 알려지면서 지난 10일 이후 실종된 아이 엄마인 아난 리유(27) 씨의 신변이 우려되던 끝에 결국 그녀의 시신이 19일 이들 부부의 오클랜드 자택 밖에 주차된 남편의 차 트렁크에서 발견됐다.

오클랜드의 중국계 잡지 발행인 겸 무술(타이치) 사범인 나이 신 슈에(54)로 밝혀진 살해 용의자는 지난 13일 어린 딸과 함께 멜번에 도착, 시내 한 호텔에서 이틀밤을 지낸 후 15일 서던 크로스 역으로 가서 에스컬레이터 밑에 슬며시 버리고는 바로 공항으로 가서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역에서 경비원에게 발견될 당시 뉴질랜드의 유아동복 브랜드 '펌프킨 패치'의 조끼를 입고 있어 "펌프킨"이란 애칭으로 불렸던 치안 šœ 슈에(3) 양은 그후 빅토리아주 복지부의 보호 아래 한 수양부모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미국 시민권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범인은 두번째 부인인 리유 씨에게 폭력을 행사해 접근금지명령을 받기도 했으며 리유 씨는 그동안 수차례 가출하여 쉼터 등에 피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첫번째 부인이 낳은 20대의 딸도 5년 전 가출하여 종적을 감춘 채 지내오다가 이번 사건이 터진 후 경찰에 연락,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조사에 응하고 있다.

한편 범인 검거를 위해 호주-뉴질랜드-미국 경찰이 3각 공조를 펼치고 인터폴이 개입한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본격적으로 범인 추적에 나서고 있다.

뉴질랜드 경찰로부터 딸 가정의 비극을 전해들은 리유 씨의 모친은 조만간 오클랜드로 와서 펌프킨 양의 양육권을 얻기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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