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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물 전문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비아 제노바'라는 물 가게(Water-Bar)는 50종이나 되는 물을 판다.

그곳에서 인기 있는 고급 브랜드 '블링(bling) H2O'의 물 한 방울 값은 우리나라의 웬만한 먹는 샘물 1병 값에 맞먹는다. 이 물은 스위스 빙하가 녹은 물이라는 '에비앙'의 가격(약 900원)과 비교해도 엄청나게 비싸다.

이제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슈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해양심층수 '마린파워(2ℓ 1만 5000원)'나 일본에서 수입한 화산암반수 '닥터바나(2ℓ 1만 8000원)'쯤 돼야 고급 물 축에 낄 수 있는 걸까. 하지만 그런 물도 500㎖로 환산하면 3700~4500원 밖에(?) 안 되니 그야말로 물값 한번 대책없이 비싸다.

한 병에 5만원이 넘는다는 블링H2O는 대체 어떤 맛이기에 그렇게 비싸게 파는 걸까? 미국 라디오 방송 NPR이 뉴욕 시민을 상대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실험은 이렇게 진행됐다. 제작진은 세 개의 페트병 샘플 A·B·C를 만들고 각각 블링H2O, 보통 먹는 샘물, 뉴욕의 수돗물을 담았다. 블링H2O의 물맛을 본 시민들은 "수돗물 같다", "맛을 모르겠다", "세 개 모두 같은 물 아니냐?"는 등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단 한 사람도 블링H2O의 맛이 비싼 가격만큼 럭셔리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5만원 씩이나 주고 물을 사먹는 사람들의 미각은 과연 남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혹시 5만원 짜리 물이 잘 팔리는 것은 비싼 소비로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려는 부자들의 '허영 마케팅(베블런 효과)'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은 "난 노는 물도, 마시는 물도 너희와는 달라"라고 외치고 싶은 것이다.

블링H2O는 CEO나 연예인들이 주 고객층이다. 뉴욕 물 전문점 여주인은 이 물에 대해 "사람들이 물 마시는 문화와 독특한 분위기를 즐긴다"는 말 한마디를 툭 던졌다고 한다. 그녀는 자칭 물 전문가로, 와인 전문가인 소믈리에와 비슷한 사람이다.

미국 사람들은 지난해 '병에 담긴 물' 170억 달러 어치를 소비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16조 8300억 원이 물값으로 나간 셈이다. 국내 물 시장의 올해 전망치가 3900억원이니 인구 차(3억 명과 5000만 명)를 감안해도 미국의 물 시장은 망망대해다. 물 시장이 그렇게 크니 봉이 김선달이 비싼 맹물 팔아 먹게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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