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로티 3억弗 유산 누구에게…

by 인선호 posted Sep 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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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목소리’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장례식이 8일 고향인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성대하게 끝나자마자 그가 남긴 3억 달러에 달하는 유산이 누구에게 돌아갈 지에 일찍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61년 데뷔한 이래 파바로티는 클래식 음반만 1억장 이상을 판매한 데다가 출연료과 광고료, 계약금, 인세 수입 등으로 정통 음악가로선 세계 최고의 부자로 손꼽혀 왔다.

2004년 세금 포탈 혐의로 기소되는 불명예까지 안았던 파바로티는 당시 1,200만 달러의 탈루액을 징수당해 그의 수입과 재산이 도대체 얼마나 될지 주위를 놀라게 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파바로티는 생전에 모데나에 2,000만 유로(약 240억원)의 대저택을 비롯해 1,000만 유로를 들여 지은 승마장, 피사로의 1,000만 유로 이상의 해변 별장 등 곳곳에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했다.

또한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초호화 방탄차량 ‘마이바흐 62’를 비롯해 세계 최고급 명차도 여러 대 갖고 있었다.

모두 3억 달러로 추정되는 유산 대부분은 파바로티의 두 번째 아내인 니콜레타 만토바니와 막내딸 알리체(4), 전처 아두아 베로니 사이에 낳은 세 딸에게 분배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베로니 소생의 딸 3명은 2000년 파바로티와 친모가 벌인 위자료 소송에서 1억2,000만 달러(약 1,120억원)의 양육비를 받았기 때문에 새엄마 만토바니와 알리체에 비해선 훨씬 적게 상속받을 전망이다.

파바로티는 7년 전 베로니가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하자 2,000만 파운드(약 360억원)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1억2,000달러를 주어야 했다.

유력지 신문들의 인터넷판은 9일 파바로티가 눈을 감기 전 못다한 3가지를 아쉬워 한 유언 내용을 공개했다.

미망인 만토바니의 말을 빌어 소개된 유언은 첫째 그간 너무 바쁘고 몸이 아파 막내 알리체에게 노래를 들려주지 못한 것, 둘째로 췌장암 수술로 고별 순회 공연을 중도에 멈출 수 밖에 없었던 점, 마지막은 최후 앨범을 완성하지 못한 것 등이다.

하지만 유언에는 재산 상속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파바로티는 벌써부터 자신의 죽음에 대비해 유언장을 작성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들은 파바로티의 유산 중 상당 부분이 만토바니와, 장례식에서 “아빠는 나를 가장 사랑했다. 앞으로도 나를 항상 지켜달라”는 조사를 낭독, 주변을 숙연케 한 알리체에게 남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전처와 미망인, 네 딸들 사이에 천문학적인 유산을 둘러싼 분쟁이 조만간 본격화할 것으로 신문들은 점치고 있다.

재산 분할에 관한 유언장이 공개돼 예상대로 만토바니 모녀가 대부분을 상속받을 경우 첫 번째 베로니가 법정 소송을 제기할 게 확실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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