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탄두가 실수로 B_52 전략폭격기에 탑재돼 작전에 투입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B_52 폭격기가 순항 핵미사일인 ‘ACM’ 5기의 핵탄두를 싣고 노스 다코타주(州)의 미노트 공군기지에서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공군기지까지 3시간 30분 동안 비행했다고 밀리터리 타임스가 익명을 요구한 3명의 공군 장교들의 말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B_52 폭격기에만 장착하도록 설계된 순항 핵미사일 ACM은 5~15킬로톤(ktㆍ1kt는 TNT 폭약 1,000톤의 폭발력)의 엄청난 폭발력을 갖고 있다.

이 장교들은 “핵탄두에 관한 언급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회피했다.

미 공군은 당시 400기의 고성능 순항(cruise) 미사일을 폐기하는 국방부 프로그램을 실시중이었다. 그러나 미사일 폐기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오류로 핵탄두가 미사일에 장착된 채 전략폭격기에 탑재된 것으로 밝혀졌다.

2001년 9ㆍ11사태 이후 미국이 핵무기나 핵물질이 불량국가나 테러조직에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와중에 이번 일이 터져 미국의 핵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미 공군은 “핵탄두는 폭격기에 실리기 전 제거됐어야 했다”고 실수를 인정한 뒤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에드 토머스 공군 중령은 “미사일은 안전하게 옮겨져 군 당국의 통제하에 있으며 분실되거나 유출된 핵탄두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일로 미국민에게 미치는 위험은 전혀 없다”고 말한 뒤 “핵탄두 탑재에 관련된 군 요원들은 징벌적 행위를 대한 조사를 받은 뒤 자격이 정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공군 규정에 따르면 핵탄두는 소재와 운반, 관리 등 전 과정이 24시간 통제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