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강진 500여 명 사망…구호 손길 잇따라

by 인선호 posted Aug 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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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15일 리히터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해 337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하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발생한 지진 중 강도면에서 5월 쓰나미를 발생시켜 54명의 목숨을 앗아간 남태평양 솔로몬군도의 지진(리히터 규모 8.1)에 이은 두 번째이며, 페루에서는 1974년 리히터규모 7.6의 지진이후 최악의 강진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1분(한국 시간 16일 오전 8시 41분) 페루 수도 리마에서 남동쪽으로 145㎞ 떨어진 해안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7.9의 첫 강진이 발생했으며 이후 1시간 여 동안 모두 9차례의 여진이 뒤따랐다.

이날 지진으로 진앙에서 가까운 피스코시와 이카시는 건물과 가옥이 일시에 붕괴하고 도로가 끊어지는 등 폐허로 변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카시에서는 교회 건물이 무너져 예배를 보던 신도 17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수도 리마에서도 빌딩이 흔들리고 쇼핑 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나섰으며, 이날 파업에 돌입했던 의사들도 비상사태에 대비해 파업을 곧바로 중단했다. 또 도시 곳곳에서 가로등 기둥이 넘어지고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전화가 불통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리마의 한 시민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몰려 나와 두려움에 부둥켜안고 울었다”고 말했다.

알란 그라시아 페루 대통령은 지진 발생 직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학교에 무기한 휴교령을 내렸다. 페루 정부는 군경 등 구조대를 피해 지역에 급파, 붕괴된 건물과 가옥에 깔려 숨진 희생자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일에 대비해 발령했던 쓰나미 경보는 파도 높이가 20~30㎝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돼 수시간만에 해제했다.

페루에서 리히터 규모 7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1974(7.6), 70년(7.2)의 두 차례이며 70년에는 7만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한편 이날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 해상에서도 리히터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 이 군도의 유일한 도시인 호니아라시의 빌딩과 가옥이 크게 흔들렸으나 사상자나 피해 상황은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해안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소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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