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들끼리 성희롱 … 황당한 소송

by 인선호 posted Jun 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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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자 ABC 뉴스는 황당한 소송에 대해 보도했다. 많은 사람들이 회의실에서의 성희롱이라면 들어봤지만 헛간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전대미문이었다.

일리노이에 사는 루스 케이는 법정에서 자신의 암말 게비를 변호하고 나섰다. 게비는 다가오는 수말을 걷어차서 죽였다. 케이는 자신의 말이 원치 않은 성적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자신을 보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운하게 죽은 수말의 이름은 비니. 케이의 주장에 따르면 비니는 게비의 사적 영역을 침범하고 머리를 암말의 뒤쪽에 갖다댔다. 말의 세계에서 흔한 로맨틱한 성적 도발이었다.

비니의 주인 콜렛 소렌슨에 따르면 게비는 뒷발로 비니를 걷어찼고 비니는 충격으로 죽었다.  

시카고에 살고있는 소렌슨은 두 마리 말을 함께 둔 마구간과 케이를 고소했다. 마구간 측에서 애초에 두 마리 말을 함께 둬서 이런 참사를 초래했기 때문이고, 케이의 경우 이미 게비의 난폭한 성격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전 두 마리를 떼어놓으려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케이와 마구간 주인 리타 한킨스는 이에 대한 코멘트를 일절 거부하고 있다.

소렌슨은 원래 비니의 개인 자리로 지정된 장소에 게비가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이의 변호사는 비니의 죽음은 게비의 공격과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니는 게비가 발차기를 한 지 13일 후 죽었다. 게비의 공격만을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그 사이에도 또 다른 부상이 있었다.

두 사람 간의 공방이 치열한 와중에 말 전문가는 암말과 수말을 같은 장소에 두는 것만큼 위험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보통 말을 그렇게 가까이 붙여놓지는 않습니다. 번식용이 아닌 이상 암말과 수말이 같은 장소를 쓰게 하는 일은 위험합니다.”

미국 누리꾼들은 비니의 죽음을 애도했다. 물론 비니의 접근 방식이 부적절했지만 말과 같이 아름답고 우아한 애완동물을 잃고서 제정신으로 있을 주인을 없을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논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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