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소녀로 입양된 34세 여성? 미스터리 사건, 체코 떠들썩

by 인선호 posted May 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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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보호 시설로 옮겨진 후 행방불명 된 13세 소녀를 둘러 싼 의문의 사건 때문에 체코 언론이 떠들썩하다.

28일 프라하 데일리 등 체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체코 역사 상 가장 미스터리한 범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사건은 최근 체코의 한 시골 마을에서 일어났다.

카트리나 마예로바라는 이름의 33세 여성의 집에서 아동 학대가 행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마예로바의 집에서 벌겨 벗겨진 채 감금된 7살 난 소년을 발견했다.

온갖 학대를 받던 7살 소년은 함께 살고 있던 마예로바의 친동생의 아들로 밝혀졌고, 마예로바 자매는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마예로바 자매의 집에는 학대를 받던 7살 소년 이외에 두 명의 아이와 안나라는 이름의 13살 난 소녀가 있었고, 경찰은 아이들을 아동보호 시설로 옮겼다.

평범한(?) 아동학대 범죄로 보였던 이번 사건은 아동보호 시설로 옮겨진 13살 소녀 안나가 모습을 감추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조사 결과 13세 소녀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유령 인간’으로 밝혀졌기 때문.

안나는 학교, 병원에도 간 기록이 없었으며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그 어떤 자료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

행방불명 된 안나를 찾고 있던 경찰은 이후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발견했다.

마예로바 여인의 딸 행세를 하던 안나가 사실은 34세의 바보라 스크로바로 추정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 행방불명된 안나는 체코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기도 했는데, 편지에는 아동학대 혐의로 연행된 마예로바 자매에 대한 선처를 부탁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마예로바 자매는 안나를 ‘입양’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안나가 34살 난 여성이라는 추궁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체코 언론들은 13살 소녀로 행세한 34세 여성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번 사례가 체코 역사 상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 중의 하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친자식에 대한 아동 학대 및 나이를 속인 정체 불명의 여성이 함께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것이 언론의 설명.

체코 경찰은 13세 소녀 행세를 한 스크로바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으며, 사건의 전말에 철두철미한 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 아동학대로 기소된 클라라와 그녀의 입양딸인 13세의 안나(위쪽 사진), 입양딸 ‘안나’ 행세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34세의 스크로바 여인(아래 사진) / 체코 라디오 프라하 보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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