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인형 강도의 고백…농담으로 은행 털어

by 김정수 posted May 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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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수천 달러를 받아낸 두 사람은 쇼핑 몰로 직행했다.

18일자 ABC 뉴스는 2개월 전 은행을 털어 화제가 되었던 바비 인형 강도를 인터뷰 했다. 해더 존스턴(19)는 처음부터 은행을 털려고 작정은 한 것은 아니었고 단지 농담이었다고 말했다.

"그냥 농담으로 시작했어요. 다른 사람들도 생각은 많이 해보잖아요? 농담도 해보고 그냥 우리도 그랬어요."

은행에서 돈을 빼앗자는 농담은 헤더의 친구 에슐리 밀러의 도움으로 구체화되었다. 에슐리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근무하던 남자 친구 역시 범행에 도움을 주었다. 2월쯤 에슐리의 남자 친구는 헤더에게 어떻게 협박 쪽지를 쓰는지 지도했고 헤더는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공포에 질리게 할 지 생각도 안 했다.  

몸에 꼭 맞는 청바지와 탑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헤더와 에슐리는 가발이 아쉬웠지만 참기로 했다. 범행은 시작되었고 계획은 완벽했다. BOA로 차를 몰던 두 사람은 길을 잃어 엉뚱한 은행으로 빠져 버렸다. 당황한 두 사람은 에슐리의 남자 친구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계획대로 그가 일하는 은행에 도착했다.

쪽지를 건네자 창구에 있던 남자 친구는 돈을 던졌다. 헤더와 에슐리는 돈을 가방 속에 열심히 담았다. 수천 달러쯤 담았을 때 두 사람은 은행을 빠져 나와 호화 살롱에서 마음껏 서비스를 받았다.

원래는 대학생 1학년이 되어야 할 나이에 은행 강도가 된 것은 친구를 잘못 사귀었기 때문이다. 헤더는 장학금을 탄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가정의 평범한 딸이었다. 그러나 대학을 가기 전 헤더는 돈을 벌기 위해 이국적인 댄서로 일해보기로 했고 에슐리를 만났다. 에슐리를 만난 후 치과 위생사가 꿈이었던 소녀는 점점 잘못된 길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헤더의 어머니는 딸의 범행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엄마로서 딸이 이러는 걸 보는 것 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없지요. 아이들을 잘 키운 엄마가 되길 바랐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도 많았고요. 우리 애도 훌륭한 어른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보석으로 나온 헤더는 광고 회사에서 새로운 직장을 찾았다. 하지만 상사는 헤더가 그 유명한 바비 인형 강도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알고 그녀를 해고했다.

헤더는 한 순간의 철없는 행동으로 평생 동안 피해를 입게 되었다. 아직도 그녀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헤더는 은행 강도 계획이 바보 짓이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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