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머신 뛰는 펭귄…심박수 측정기 달아

by 인선호 posted Apr 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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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풍경이지만 펭귄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오늘도 러닝 머신 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7일자 외지는 깜찍한 펭귄들의 러닝 모습 뛰는 동영상을 선보였다. 펭귄들이 러닝 머신 위에 있는 이유는 바로 온난화 연구를 위한 것.

영국 버밍엄 대학의 연구진은 50마리의 펭귄에 특수 심박수 측정기를 달고 펭귄들이 신진대사를 하는 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지 측정했다.

대부분 펭귄은 먹이를 구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썼다. 에너지 소모량을 통해 펭귄이 바다 속으로 얼마나 깊게 헤엄쳤는지 알 수 있다. 만약 펭귄이 평균치보다 더 깊이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면 바닷물의 온도가 그만큼 더 높아졌다는 의미이며 이를 통해 온난화가 얼마나 진전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버밍엄 대학 생물과학자 루이스 헬시는 "펭귄의 거주지인 남쪽 바다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이 변화가 펭귄들의 식생활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펭귄의 주식인 발광어는 해수의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서식지를 좀더 기온이 낮은 심해로 옮겼지요."

"펭귄 역시 발광어를 따라 바다 깊은 속으로 헤엄쳐 들어갈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칼로리를 더 소모하게 됩니다."

"칼로리 소모를 측정하기 위해 펭귄에게 심박수 측정기를 달았습니다."

인도양 남부에 위치해 남극과 가까운 크로제 제도는 임금 펭귄들의 고향이다.

측정기는 임금 펭귄의 심박수, 위치, 압력 등을 측정하여 펭귄이 어느 정도 깊이의 바다 속에 있었는지 알아낸다. 또한 펭귄의 목구멍이 위치한 높이의 후면의 온도를 재 언제 차가운 물고기를 삼켰는지 알 수 있다.

임금 펭귄은 육지에서는 오래 머무르지 않는 동물이다. 과학자들은 펭귄이 바다에서 헤엄을 치다 육지로 올라오면 펭귄의 상태를 측정하고 다시 물로 돌려보내는 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측정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는 컴퓨터에 저장된다.

과학자들에게 남겨진 문제는 펭귄의 심박수에서 칼로리 소모율을 알아내는 방법이었다.  

펭귄을 러닝 머신 위에서 달리게 하면 이 문제는 해결되는 셈이었다. 과학자들은 작은 플라스틱 박스 안에 펭귄 전용 러닝 머신을 넣고 펭귄이 운동을 즐기도록 했다. 펭귄의 호흡수와 함께 심박수가 기록되었다. 이를 통해 펭귄이 운동량에 따라 얼마나 산소를 소비하는 지 알 수 있다.

러닝 머신은 펭귄의 심박수가 활동 단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 지 알기 위해 속도가 빨라졌다 느려졌다 했다.

심박수 측정이 끝난 후에는 펭귄의 키, 무게, 지느러미 같은 날개의 길이, 소모한 에너지 양을 측정한다.

이 수치들을 뭍에서 사는 여느 야생 조류와의 칼로리 소모와 비교하여 결과적으로 정확한 기준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임금 펭귄은 황제 펭귄을 이해 펭귄 중 2번째로 크다. 임금 펭귄은 약 3피트의 키에 700피트 깊이까지 길게는 15분간 잠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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