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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속을 헤맨 지 51일 만이었다. 남미의 프랑스령(領) 가이아나의 밀림에서 길을 잃은 프랑스인 두 명이 살아 돌아왔다. 이들은 강물을 마시고 딱정벌레와 거북이, 심지어는 독거미까지 먹으며 죽음에 맞서 처절하게 싸운 끝에 5일(현지시각)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월 14일 루아크 필루아(Pillois·34·사진)와 기렘 네이라(Nayral·34)는 가이아나 중부의 아프루아그 강 근처에 있는 ‘그란드 카노리’ 지역을 출발했다. 목적지는 가이아나 중부의 ‘사울(Saul)’마을. 12일만 걸으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지도와 나침반이 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사울 마을은 나타나지 않았다. 길을 잃은 그들은 여행을 멈춘 채 그 자리에서 구조대를 기다리기로 했다.

사투는 그렇게 시작됐다. 식량은 금세 바닥났다. 강물로 목을 축이고 야자나무 씨와 딱정 벌레로 끼니를 때웠다. 그마저도 찾기가 쉽지 않아, 난생 처음 거미 맛을 보게 됐다. 한 입에 삼킨 그 거미가 독거미의 일종인 타란툴라란 것은 물론 나중에야 알았다. 강에서 잡은 거북이 두 마리는 발바닥까지 먹어 치웠다. 밤에는 모기를 비롯한 날벌레들과 싸우며 모로 누워 칼잠을 잤다. 75㎏이었던 네이라의 몸무게는 55kg으로 줄었다.

그렇게 3주간 한자리에 머물렀지만 구조 손길은 닿지 않았다. 헬리콥터 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이들이 발견되기엔 밀림이 너무 울창했다.

결국 이들은 다시 하루에 세 시간씩만 움직이기로 했다. 쏟아진 장대비로 늪은 더욱 깊어졌다. 결국 네이라가 쓰러졌고, 필루아가 이틀간 혼자서 밀림을 헤치고 5일 오전 10시쯤 사울 마을에 도착했다. 그는 동료 네이라가 쓰러진 위치를 구조대에 알렸고, 곧이어 출동한 구조대가 네이라를 구출해냈다.

이들은 독거미 독 때문에 혀가 마비된 상태였고, 동맥 탄력도 약해졌다. 구조가 2~3일만 늦었어도 네이라는 생명을 잃을 뻔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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