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원의 이지스함 기밀유출 사건은 자위대원들간의 ‘야동(음란동영상)’ 복사를 통해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경찰은 해상자위대 제 1호위대군의 호위함 ‘시라네’의 2등 해조 A(33)씨 외에도 다른 자위대원 2명에게도 기밀이 건네진 것을 확인,기밀유출사건 관련자는 모두 3명이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앞서 지난 1월 중국 국적 부인이 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던 중 집에서 이지스함의 레이더 정보 등 군사기밀이 담긴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당했다.

경찰은 “이 사건 관련자 3명의 하드 디스크와 PC에는 정보와 함께 음란동영상이 기록돼 있었다”면서 “음란동영상 교환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 등에 따르면 A씨의 하드 디스크에 들어있던 이지스함 정보파일은 다른 호위함의 승무원 PC에서 복사한 것이며,그 밖에도 다른 하사관이 이 정보 파일을 포함한 데이터를 PC 등에 복사했다.

A씨는 “ 음란동영상을 복사하자 이지스함 정보 파일도 함께 들어왔다. 나중에야 이 사실을 눈치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 외 다른 하사관 2명의 컴퓨터에서도 A씨가 가진 것과 같은 음란동영상이 다수 입력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수사당국은 A씨 등 3명이 모두 이지스함 정보에 대한 접근권한이 없다는 점에서 군간부의 개입여부도 조사중이다.

일본 방위성과 해상자위대는 지난해 2월 사세보 기지 소속의 호위함 승무원을 통해 비밀 정보가 인터넷에 유출된 이후  업무용 데이터 반출을 금지하고 개인컴퓨터의 비밀정보를 제거하도록 통보한 바 있다.

유출된 이지스함 정보에는 이지스함에 탑재된 이지스 시스템 중 복수의 목표물에 동시 대응하는 레이더의 성능과  요격 시스템에 관한 도면과 계산식 등으로 보이는 정보가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