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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맨 먼저, 정말로,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인생의 고통이 기쁨을 뛰어넘어, 더 이상 기쁨 따위가 없는 지점에 도달하고 말았다.”

1994년 사진 ‘독수리와 소녀’(사진 참조)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케빈 카터(1960~1994). 그는 시상식이 열린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몰던 차 안에서 자살했다.

남겨진 유서에는 생(生)과의 작별을 택할 수밖에 없게 만든, 고민과 방황의 흔적이 역력하다.

“그래, 나는 생생한 기억에 사로잡혀 있다. 살인, 시체, 분노, 고통, 굶주림, 상처투성이 아이들, 히히거리면서 방아쇠를 당기는 정신 나간 무리들. 그 대다수는 경찰관이나 킬러, 처형자... 그 같은 지독한 기억이 나를 괴롭힌다.”

케빈의 자살 소식을 보도한 언론들은 ‘독수리와 소녀’가 그를 죽음으로 내몬 장본이라고 추측했다. 과연 어떤 사진이기에.

화면은 단순하다. 아프리카의 전쟁터에서 뼈가 앙상한 소녀가 기도하는 자세로 땅바닥에 엎드려있다. 그리고 아이와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독수리가 깃을 접고 앉아있다.

사진은 1993년 3월 ‘뉴욕 타임즈’ 1면에 컬러로 게재되자마자 단숨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처음엔 절묘한 상황을 포착한 케빈의 능력에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곧 ‘촬영 따위는 집어치우고 먼저 소녀를 구했어야 옳은 게 아닌가’ 라는 비판이 들끓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사진 속 독수리가 소녀를 먹잇감으로 노리는 중이라 봤던 것.

그러나 촬영 당시의 상황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랐다. 아프리카에서 5년간 특파원으로 근무한 후지와라 아키오는 저서 <아프리카에서 온 그림엽서>(예담. 2007)에서 ‘독수리와 소녀’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전한다.

문제의 사진에 의문을 품은 아키오는 1997년부터 본격적인 취재에 매달렸다. 관련 정보를 모으던 중 케빈의 사진촬영에 동행했던 또 한명의 작가 조아오 실버를 찾아냈다. 그리고 그를 통해 당시 정황을 들을 수 있었다.

“제 어머니가 아이를 살짝 땅바닥에 내려놓았을 뿐이었어. 아이 사진을 찍고 나니까 뒤쪽으로 독수리가 휙 하고 날아와서 앉았대. 녀석의 바로 눈앞에 말이지. 그래서 독수리가 달아나지 않도록 살그머니 몸을 움직여서 양쪽 핀트가 제대로 맞는 장소로 10미터 가량 옮겨 찍었던 모양이야. 그렇게 몇 장 찍는데 독수리가 ‘휙’하고 날아가 버렸다더군.”

즉 사진은 어디까지나 우연의 산물. 섣부른 오해와 추측이 한 재능 있는 사진작가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셈이다.

<아프리카에서 온 그림엽서>에는 이외에도 저자가 아프리카에서 발로 뛰며 취재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이아몬드를 파는 혼혈인, 차별사회의 현실, 그가 직접 경험한 범죄사건 등. 이를 통해 독자는 지리적, 심리적으로 먼 나라 아프리카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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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가를 자살시킨 사진의 황당 진실!

    “우선 맨 먼저, 정말로,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인생의 고통이 기쁨을 뛰어넘어, 더 이상 기쁨 따위가 없는 지점에 도달하고 말았다.” 199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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