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만우절.‘사실 여부’를 가장 중요시하는 언론사들도 만우절에는 거짓 보도를 하기도 한다.

1일 만우절을 맞아 미국 샌디에고에 위치한 ‘허풍박물관’이 선정한 ‘역대 만우절 히트 거짓 기사’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 나무에서 스파게티가 자란다?
1957년 영국 BBC 방송은 스위스에서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고 스파게티 바구미가 박멸돼 스파게티 풍년을 맞았다며 농부들이 나무에서 스파게티 가닥을 뽑는 장면을 내보냈다. 방송이 나간 뒤에는 스파게티 재배법을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 시속 270㎞ 광속 투수,뉴욕 메츠 입단?
미국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지는 1985년 시속 270㎞의 구위를 자랑하는 신인이 뉴욕 메츠에 입단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잡지는 이 신인이 티베트의 한 수도원에서 누구보다도 빠른 공을 던지는 기술을 익혔다고 거짓말했다.

◇ 양말 잡아당기면 컬러TV로 돌변?
스웨덴은 컬러TV가 나오기 전인 1962년 방송국 기술 전문가를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새로 개발된 기술로 화면 위에서 나일론 양말을 잡아당기면 기존 TV수상기로 컬러 영상을 수신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에서 컬러 수신이 시작된 시기는 이보다 8년 뒤인 1970년이다.

◇ 패스트푸드 체인 이름으로 바뀐 ‘자유의 종’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타코 벨사는 1996년 미국 독립의 상징인 ‘자유의 종’을 정부로부터 사들여 ‘타코 자유의 종’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공보비서 마이크 맥커리는 “워싱턴 소재 링컨기념관도 매각됐으며 포드자동차의 이름을 따 포드 링컨머큐리 기념관으로 개명했다”고까지 너스레를 떨었다. 거짓말로 들통 날 때까지 시민들은 이 회사에 항의 전화를 계속했다.

◇ 英 가디언지 “산 세리페로 놀러오세요” 그럴듯 하게 꾸민 가상의 섬
1977년 영국 가디언 지는 ‘산 세리페’라는 가상의 섬나라 건국 10주년에 관한 기사를 부록에 실어 펴냈다. 가디언은 산 세리페가 “세미콜론(;) 모양의 섬 7개로 이뤄진 인도양에 위치한 작은 공화국”이라며 상 카이세와 하카이세라는 주요 섬 2개에 관한 거짓 기사를 실었다.

◇ 워터게이트 닉슨 “난 잘못 없어” 발뺌하고 대선 출마
미국 국립공영방송은 199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 생각”이라는 구호로 다시 대선에 출마한다고 전했다. 구호를 외치는 닉슨의 음성까지 내보내자 방송국에는 성난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가 쇄도했다. 닉슨의 목소리는 성대모사가 리치 리틀의 목소리였다.

◇ ‘파이’값 3.14=3.0으로 변경
‘뉴멕시칸 과학과 이성’이라는 뉴스레터는 1998년 미국 앨라배마 주가 원주율 파이값을 3.14159…에서 성서에서 명시된 3.0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 버거킹의 ‘왼손잡이용 햄버거’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사는 1998년 USA투데이 지에 3200만명에 달하는 왼손잡이 미국인을 위해 ‘왼손잡이 타자용’ 햄버거를 발매한다는 광고를 실었다. 회사에는 신제품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 남극 대륙서 천공충 발견
미국의 과학잡지 디스커버리는 1995년 생물학자 에이프릴 파조가 남극 대륙에서 신종 천공충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천공충은 머리에 붙은 접시 모양의 뼈를 뜨겁게 만들어 얼음에 구멍을 뚫어 펭귄을 사냥할 수 있다는 것.‘에이프릴 파조’는 이탈리아어로 만우절이라는 뜻이다.

◇ “명왕성이 목성 뒤로 지나가면 공중 부양”
영국 천문학자 패트릭 무어는 1976년 라디오 방송으로 명왕성이 목성 뒤로 지나가는 극히 드문 천체 현상이 4월1일 오전 9시47분에 일어난다고 발표했다. 이때 지구의 중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공중으로 점프하면 몸이 뜨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도 호들갑을 떨었다. 방송국에는 “실제로 몸이 떴다”는 수백 통의 전화가 쇄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