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라면의 발명자 안도 모모후쿠가 지난 5일 사망했다.

안도가 설립한 니신식품회사는 6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안도가 5일 심장발작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향년 96세.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1910년 당시 일본 식민지였던 대만에서 출생한 안도는 1933년 일본으로 이주했다. 안도는 패전 이후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던 일본 내 실정을 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대중이 보다 간편하게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던 끝에 안도는 국수 면발을 기름에 튀겨 저장성과 열량을 한층 높인 '라면'이라는 획기적인 발명품을 만들어냈다.

1948년 니신식품회사를 창립한 안도는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1958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치킨라멘'을 발표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치킨라멘'의 성공에 힘입은 안도는 이후 연달아 독창적인 상품을 발표했다. 1971년 출시된 '컵누들(컵라면)'이 그 중 하나.

안도의 라면은 우주에도 소개됐다. 2005년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했던 일본 우주인 노구치 소이치는 '스페이스램'이라는 이름의 인스턴트 라면을 갖고 우주여행에 나섰다.

안도와 라면이 일본인의 식생활에 미친 영향력을 기려 1999년 일본 서부 이케다시에는 '안도 모모후쿠 인스턴트 라면 박물관'이 세워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