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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상징' 소니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해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성공하는 듯했던 소니가 배터리 리콜과 연이은 플레이스테이션3(PS3) 출시 지연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소니의 부활'을 외치던 언론들도 거대 왕국 소니의 앞날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 배터리 리콜 사태로 흔들

살아나는 듯하던 소니의 목을 옥죄는 첫 충격파는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델로부터 날아왔다. 델은 지난 8월 소니의 리튬이온 배터리 410만개를 리콜하겠다고 선언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델의 배터리 리콜 선언은 소니에겐 재난의 시작에 불과했다. 델의 뒤를 이어 애플컴퓨터, 레노버, 도시바, 히타치, 후지쯔. 샤프 등 내로라하는 컴퓨터업체들이 연쇄적으로 소니 배터리 리콜 대열에 가세했다.

배터리 리콜 강풍은 이번 달 들어선 소니 노트북의 상징인 '바이오(Vaio)'까지 강타했다. 소니 측은 10월 들어 바이오 노트북에 장착된 배터리 9만 개를 리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소니 측은 전 세계 배터리 리콜 규모가 총 960만 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960만개에 달하는 리콜 물량은 소니에게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업계와 언론에선 총 리콜 비용이 4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보다 더 큰 문제는 '기술 명가'라는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소비자 신뢰도 저하라는 무형적 손실이 앞으로 소니의 사업 전개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PS3 출시 지연 겹쳐 '기술명가' 자존심 먹칠

소니를 옥죄는 것은 배터리 리콜 사태 뿐만이 아니다. 소니는 20일 블루레이 디스크 생산 지연을 이유로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2006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 때문에 회계연도 1분기(6월 마감) 흑자 반전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소니가 최근 사태들에 발목을 잡히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PS는 전 세계 게임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니의 대표 상품이란 점에서 그 충격파가 결코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소니는 다음달 미국과 일본에서 일제히 PS3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경쟁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한 발 앞서 경쟁제품인 '엑스박스360(Xbox360)'을 내놓은만큼 소니로선 PS3를 서둘러 내놓아야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PS3 출시가 연기될 경우 소니가 텃밭인 게임기 시장에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소니에게 PS3는 단순한 게임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 제품이다. 바로 차세대 DVD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기대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니의 이번 결정은 게임기 뿐 아니라 차세대 DVD 표준 경쟁에서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배터리 리콜 사태로 휘청거리던 소니는 PS3 출시 지연으로 '결정타'를 맞은 셈이 됐다.

지난 주에는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가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하면서 소니에 대한 믿음을 조금씩 거두어들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 '부활의 노래' 멈추나

소니는 최근 몇 년간 지지부진한 실적을 보여 왔지만 지난해 6월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였다. 특히 지난 6월 마감된 200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가전 왕국'으로 불리던 소니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소니는 회계연도 1분기에 322억 엔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73억 엔 손실을 봤던 충격을 깨끗이 털어내는 듯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1조5천700억 엔이었던 매출도 11% 상승한 1조7천400억 엔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8월부터 배터리 리콜과 PS3 출시 지연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회생을 향한 소니의 노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실제로 소니는 배터리 리콜과 PS3 출시 지연 등을 이유로 올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1천300억 엔에서 800억 엔으로 대폭 낮췄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1천300억 엔에서 500억 엔으로 줄였다.

1분기 실적이 '화려'했던 만큼이나 소니의 올해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은 결코 적지 않은 충격파를 안겨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소니의 노트북 배터리 리콜과 PS3 출시 지연이 모두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기술 완벽주의'로 대표되는 일본 기업의 성공 신화에 근본적 의문이 대두됐다는 지적이다.

국내외 관련 업계와 언론들은 "소니의 위기가 전에 없던 기술적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일부에선 일본식 방식에서 벗어난 스트링거 회장의 경영 스타일까지 문제삼고 있어 소니의 앞날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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