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이 찢고 누르고' 호주경찰, 노인 과잉체포 비디오 파문

by 인선호 posted Oct 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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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경찰관 6명이 65세의 남성 노숙인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다리 가랑이를 벌려 넘어뜨리고 무릎으로 짓누르는 등 지나친 물리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링크)가 공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호주언론에 따르면 이 비디오는 지난 7월 퀸슬랜드주 브리스번의 퀸 스트리트 몰에서 CCTV(폐쇄회로 TV) 카메라에 포착된것으로 10일 노숙인 브루스 로우 씨에 대한 재판이 열린 브리스번 치안판사 법정에서 공개됐다.

사건은 당시 일요일 밤 9시경 로우 씨가 공중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직후 시청 소속의 한 청소원이 들어와 화장실에서 나가 달라고 요청하자 자신이 화장실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며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하면서 비롯됐다.

로우 씨는 결국 청소원이 부른 경찰에 이끌려 화장실 밖으로 나왔는데 경찰은 그가 그곳을 떠나도록 누누이 일렀음에도 주먹을 움켜쥐고 욕을 하며 공격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체포하게 됐다고 밝혔다.

로우 씨를 체포한 로버트 켐퍼 순경은 체포과정에서 그가 몸으로 자기를 들이받고 다리를 때렸으며 다른 경관에게 타박상을 입혔다면서 그를 공무집행방해와 공중화장실에서 떠나지 않은 혐의로 기소했다.

켐퍼 순경은 이날 법정에서 물리력을 행사한 것을 시인하면서도 자신이 로우 씨를 "존중과 품위"를 갖춰 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고인측 변호인인 피터 캘러한 씨는 이를 일축하며 "4명의 경관이 65세의 남자를 땅바닥에 누여 놓고 머리를 콘크리트 바닥에 누르며 발과 무릎으로 차고 누르는 것을 "존중과 품위"라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캘러한 씨는 로우 씨가 자기 집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중화장실에 있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이 사실을 경찰관들이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존 스미스 치안판사는 로우 씨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답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피고측의 공소기각 주장을 거부하고 오는 27일 판결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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