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이 향후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가 사라지기를 희망하며 4년 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28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스위스 상공회의소에서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로 우승 팀이 결정되는 것은 비극"이라며 "우리는 아직 4년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런 규정을 바꾸기엔 시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승부차기는 지난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서독-프랑스의 4강전에서 처음 실시됐고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탈리아-브라질전,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탈리아-프랑스전 등 2차례 시행됐다.

이에 대해 블래터 회장은 "결승전이라면 무승부가 됐을 경우 재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승부차기는 개인적인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팀 스포츠라는 축구 정신에 걸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블래터 회장은 "일반 토너먼트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승전처럼 재경기가 불가능하지만 연장전에서 조금씩 서로의 선수 수를 줄이고 골든골 방식으로 결정지을 수도 있다"며 "조만간 FIFA에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래터 회장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빅리그가 선수들에게 과도한 연봉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축구라는 스포츠에 걸맞지 않다. 유럽의 명문 구단들은 우수한 선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너무나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너무나 많은 돈을 쥐어주다보니 재정 상태의 불균형을 가져오고 결국 입장권 가격을 올리는 등 온갖 수단 방법을 동원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