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vs 평론가의 ‘복싱 난투극’

by 인선호 posted Sep 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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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하지 말자, 주먹이 있잖아’

평론가들의 악평에 시달리던 영화감독이, 평론가들을 링 위로 불러들여 KO 난투극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캐나다의 밴쿠버 선이 25일 전한 바에 따르면, 독일 출신 영화감독 우에 볼(41세)은 온갖 악평에 시달려 왔다. 그의 영화가 쓰레기라는 평은 다반사였고 ‘지금까지 영화 감독 중 최악의 엉터리’라는 인신 공격성 비난도 받아 왔다.

주로 컴퓨터 게임에 기반을 둔 뱀파이어 영화를 만드는 우엘 감독이 정말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최근 영화의 경우 시사회도 열리기 전에 악평을 당했다는 점. 또 ‘이런 엉터리 영화를 만드는 감독을 살려 둘 수 없다’는 살해 협박까지 당해 왔다고.

그는 다섯 명의 악의적인 평론가를 골라 권투 시합을 벌이기 시작했다. 지난 9월 초 스페인말라가에서 한 명의 평론가를 처치(?)했다. 그리고 지난 주 토요일 밴쿠버의 ‘특설 링’에서 감독을 응원하는 수백 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4명의 평론가를 차례로 꺾었다.

킥복싱으로 단련된 17세 고등학생도 우에 볼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앙숙이던 평론가들과 감독은 서로를 껴안았으며, 일부 평론가들은 우에 볼의 작품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이에 고무된 우에 볼 감독은 “머리에 주먹을 맞고 나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보라. 내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BBC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일부 평론가들은 이번 권투 시합이 홍보 작전에 불과하다며 더욱 냉소적이고 공격적인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우에 볼이 쓰러트려야 할 적들은 세상에 너무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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