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 vs 진드기` 난형난제의 작은 흡혈귀

by 김정수 posted Aug 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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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는 작은 해충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최근 미 해충방제협회(NPMA)가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거의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빈대의 발생 건수가 지난 4년간 무려 5배 증가했다.

또, 벼룩과 진드기의 위세도 대단해 미국을 비롯한 피해 국가의 보건과 및 해충 방제 회사 들은 때 아닌 ‘곤충의 역습’ 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 9일 방영한 ‘흡혈귀와의 인터뷰-곤충의 역습: 작은 흡혈귀’ 편을 보면 이 작은 해충들의 `위력` 이 상상이상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방송에선 벼룩과 진드기의 ‘활약상’이 생생하게 펼쳐졌다. 먼저, 동물과 인간을 가리지 않고 옮겨 다니며 피를 빠는 벼룩의 `위력`은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

중세시대 유럽 인구의 1/3의 생명을 앗아갔던 전염병 ‘페스트’의 원인도 벼룩으로부터 비롯됐다. 벼룩에 물려 균에 감염된 쥐들이 인간에게 페스트를 퍼뜨린 것이다.

전염병 보균자인 벼룩은 먹이를 물 때 감염된 핏덩어리를 대상의 상처 부위를 통해 흘려보낸다. 벼룩은 한 번에 수십 차례를 무는 데 물 때 마다 더 많은 박테리아가 주입된다.

자기 몸무게의 100배에 달하는 이륜 수레를 끌 정도로 힘도 ‘장사’(사진 위). 여기에 다리는 특수 단백질로 돼있어 마치 로켓처럼 뛰어올라 먹이를 향해 돌진한다.

하지만 이 강력한 해충을 능가하는 곤충이 있으니 바로 ‘가장 강력한 흡혈곤충’ 진드기다.

진드기의 ‘무는 힘’은 대단하다. 한번 물면 절대 떨어지지 않고 피를 빤다. 또한 주름진 모양의 질긴 피부로 되어있어 몸에 피를 가득 채우기에 적합하다. 한번 숙주에게 달라붙으면 자신의 몸무게의 10배가 불어날 때(사진 아래)까지 피를 빤다고 하니 "과연 진드기"라고 불릴 만 하다.

문제는 이들이 단지 성가신 곤충이 아니라는 점. 지구상에서 주요한 전염병 매개체이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방송은 "더욱 놀라운 점은 이들이 강력한 이빨로 숙주의 몸을 파고들 때 막상 당사자는 느낌조차 가질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벼룩이든, 빈대든, 진드기든 한번 물리면 스스로 떨어질 때까지 ‘헌혈’을 해줄 수밖에 없다니, 각별한 위생관리만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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