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소녀 성폭행 살인` MBC `W`서 전모 공개

by 인선호 posted Aug 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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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이라크에선 한 무고한 소녀와 그 일가족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그 사건은 철저히 조작돼 3개월이 지나도록 묻혀 있었다. 하지만 얼마 후 우연히 그 사건의 전말이 공개된다. 소녀는 미군들에 성폭행 당한 후 살해 당했고 그 가족마저 몰살됐던 것이다. 사건은 이렇다.

15세 이라크 소녀 아비르의 집에 검은 옷을 입은 네 명의 남자가 들이닥쳤다. 집 근처 검문소에 있는 스티브 그린(21)을 비롯한 미군들이었다. 그들은 자주 보던 아비르를 표적 대상으로 삼았던 것.

만취한 미군 병사 4명은 가족과 함께 자고 있던 아비르를 방으로 끌고가 차례로 강간한 뒤 총으로 살해했다. 심지어 옆방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어머니까지 강간한 후 아버지, 막내 동생 등 아비르 일가족의 목숨을 앗아갔다.

다음 날 아침 동네 주민들이 아비르 일가족을 발견했을 때 시신은 불타 있었다. 병원으로부터 시신을 인수한 일가친척들은 강간을 가족 전체의 명예 훼손으로 여기는 이슬람 사회의 뿌리 깊은 관념 때문에 장례조차 치르지 않은 채 서둘러 매장해야 했다.

범행 후 미군들은 현장을 통제하며 수니파 저항 세력의 소행으로 조작했다. 3개월 후 영원히 묻혀질 것 같던 사건은 미군 당국이 이라크 파견 제 101공수사단 소속 현역, 전역 병사들의 심리를 상담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 사이 그린은 복무 기간을 마치고 인격 장애 판정을 받아 명예 재대를 한 상태.

미국으로 돌아온 스티브 그린은 “자랑스러운 아들” “기꺼이 나라를 섬긴 청년”으로 추켜세워 졌다. 또한 사건 3개월전 ‘정의로운 미군’으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MBC `W`제작진은 그 사건의 전말을 방송하기 위해 이라크 현지 언론인들과 협력을 시도했다. 현지 취재팀은 W의 제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접근해 아비르의 친척들과 살아남은 동생을 취재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방송은 미군들이 어떻게 집을 습격했는지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를 재연한다.

현재 아비르의 집을 습격한 미군들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 단체인 ‘무자헤딘 슈라회의’는 강간 학살 사건에 대한 보복을 외치고, 전쟁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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