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호 괴물 ‘네시’,백두산 천지 ‘괴물’, 히말라야 ‘설인’에 이어 한강에도 괴물이?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괴물’이 개봉 나흘만에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강 괴물을 목격했다는 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실제 한강괴물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이 인터넷을 떠돌고 있을 정도다.

◇속속 공개되는 목격담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이 영화를 만든 봉준호 감독은 “고등학교때인 1987년 잠실대교 교각을 오르다가 강에 첨벙하고 빠지는 괴물을 본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 소식이 알려진 후 한강괴물을 봤다는 목격담이 한강변 주민들을 중심으로 솔솔 나오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김은진씨는 “지난 4월경 오후 9시쯤 한강공원 이촌지구에서 걷기운동을 하던 중 괴물체를 보았다"고 말했다. 검고 큰 물체가 머리를 수면위로 올렸다 내렸다 하며 한강대교에서 동작대교 방면으로 빠른 속도로 헤엄쳐 가고 있었다는 것. “처음에는 부유물일 것으로 생각했으나 물살보다 워낙 빠른 속도로 헤엄쳐갔고 물체가 꽤 컸기 때문에 한참을 서서 쳐다보았다"고 덧붙였다. 한강을 자주 찾은 이들 가운데는 이처럼 괴물체를 한 두번 쯤은 봤다고 말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영화 ‘괴물’홈페이지에는 한강괴물을 본 사연을 올리는 전용 게시판까지 만들어졌다.

◇인터넷을 후끈 달구고 있는 사진사진도 공개됐다. 길고 검은 물체가 교각 옆에서 수면위로 머리를 내놓은 채 고개를 돌려 뒷쪽편을 바라보고 있다. 마치 몸이 길쭉한 공룡을 연상케 한다. 괴물옆에 옆에 유람선과 보트들이 보여 네티즌들은 한강이 배경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진 속 물체가 해외 가십에 자주 등장하는 괴물과 비슷한 점을 들어 합성이 아니냐는 반론에 부딪혔다.

◇과연 존재하나?“아니다"란 의견이 대다수. 영화속 주인공인 송강호,변희봉처럼 한강공원 이촌지구에서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수년째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으나 실제로 괴물을 본 적이 없다"며 “방문객들이 이상한 물체라고 소리친 적은 여러번 있었으나 가보면 쓰레기나 부유물일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야간에는 오리나 보트를 보고도 괴물체라고 놀라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강공원 순찰업무를 하고 있는 한 경찰은 “지난해 철갑상어가 잡히는 등 한강은 고래도 목격될 정도로 다양한 수중생물이 살고 있다"며 “헤엄치는 괴물을 봤다는 것은 주로 고래나 상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강변에는 밤 낮할 것 없이 운동이나 데이트,가족 나들이 등으로 여러 사람이 붐비기 때문에 괴물이 출몰했다면 목격자가 상당수가 있어야 한다며 한강변 괴물의 존재 가능성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