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칸소 주에 사는 테리 월리스(42·사진) 씨는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침대에 누워서 보낸다. 음악을 즐겨 듣고, 가끔 찾아오는 방문객에게 떠듬떠듬 “만나서 반갑다”는 말을 건네기도 한다.
가족에게는 이런 월리스 씨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적’이다. 월리스 씨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과 다름없는 긴 세월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가 병상에 누운 지 19년 만인 2003년 6월 11일 “엄마(mom)”라며 기적적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조금씩 말수가 늘었고, 옛 기억을 되찾아 가고 있다. 월리스 씨가 잃어버린 지난 19년은 완전히 망각한 상태지만 부상 전의 생활을 기억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자신을 스무 살로 생각하고 로널드 레이건이 현직 대통령인 줄 알고 있었다고 가족은 전했다.
세상으로 다시 돌아온 ‘월리스의 기적’을 조사한 미국 뉴욕 코넬대 웨일의대 연구팀은 그의 뇌가 자발적인 신경조직 연결을 통해 스스로 치유되는 과정을 거쳤다고 4일 ‘임상실험 저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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