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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최악의 섹스 스캔들로 들썩이고 있다. 스캔들의 등장인물과 성 행위 장소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은 살바토레 소틸레(60) 전 외교장관대변인이고 여자 주인공 중 한 명은 전 미스 이탈리아인 엘리사베타 그레고라치(26) 씨다.

또 이들이 성관계를 가진 장소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개인 사무실과 외교장관 집무실이 포함돼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메가톤급 성 추문 관련 기사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이 독일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소식마저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번 추문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69) 전 국왕의 아들을 조사하며 실시한 합법적인 전화 감청 녹취록이 흘러나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녹취록에는 소틸레 전 대변인이 자신의 운전사와 친구들에게 말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소틸레 전 대변인은 그레고라치 씨와 마리아 몬세 씨 등 여성 2명에게서 성 상납을 받고 TV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도록 뒤를 봐주었다고 말했다. 그레고라치 씨는 황금시간대 TV 게임 쇼에 나오는 등 2명 모두 TV에 출연하고 있다.

소틸레 전 대변인은 국영 방송 RAI의 친구와 통화하면서 이들 여성 2명을 ‘일급 창녀’로 표현하기도 했다. 소틸레 전 대변인은 녹취록 내용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그레고라치는 단지 친구이며 섹스를 했다는 것은 당치도 않다”고 주장했다. 통화 내용은 남자들끼리의 허세와 과장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를 대변인으로 뒀던 잔프랑코 피니 전 외교장관이 이끄는 극우 알레안차 나치오날레당은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레고라치 씨도 검사에게 처음에는 성 상납 사실을 시인했다. 그녀는 “TV에 나가고 싶었고 그러려면 뭔가를 제공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변호사를 통해 말을 바꿨다. 검사에게 3시간 넘게 신문을 당한 뒤에 시키는 대로 진술했다고 발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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