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없는 소녀, 매일 기저귀 20개씩…안타까운 사연

by 김지윤 posted Jun 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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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으로 항문이 없어 고통의 세월을 살아오고 있는 13세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돼 중국인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중국 즈궁궁징츄(自贡贡井区) 잰서스전(建设镇) 스앤춘(石堰村)에 살고 있는 옥이(가명)는 태어날 때부터 항문이 없었다.

옥이의 어머니는 “옥이가 갓 태어났을 때 항문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10년 전 청두(成都)시 모 병원에서 두 번의 수술을 받았으나 병세는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의사는 옥이의 수술경과가 좋지 않자 옥이 부모에게 10년 뒤 다시 수술을 받으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10년 뒤에는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 것.

옥이의 부모는 사랑하는 딸의 병을 치료하고자 고향을 떠나 저장(浙江)에서 돈벌이를 하고 있으며, 옥이는 다른 아이들과 나이 든 조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옥이는 이 오랜 병으로 인해 매우 허약한 상태.

항문이 없어 음식을 먹으면 소화 후에 배설물이 음도로 나오기 때문에 옥이의 생활은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학교는 9살이 돼서야 겨우 다니기 시작했는데, 처음 친구들의 놀림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많았다. 학교에서는 체육활동을 전혀 할 수 없었고, 화장실도 사람이 없을 때라야 이용이 가능했다. 책가방 안에는 절반이 책이고 나머지 절반은 기저귀로 채워졌다.

또 옥이는 방과 후엔 항상 여동생과 강가에서 기저귀를 빨아야 한다. 한 시간에 1개씩, 하루에 20개 정도 사용하기 때문에 기저귀를 빠는 일은 옥이와 여동생의 일상이 됐다.

옥이의 담당의사는 “옥이처럼 13년 동안 항문이 없이 살아온 환자는 처음으로 본다”면서 “대소변이 장기간으로 음도로 배출하기에 음도의 많은 부분이 썩었고 습진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의사는 옥이의 음도에 염증이 사라진 뒤 수술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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