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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8일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말리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7일 저녁 바그다드 북쪽에 대한 미군 공습으로 자르카위가 부하 조직원 7명과 함께 숨졌다”며 “그의 죽음으로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 국민 그리고 앞으로 정치 일정은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 최고사령관은 “자르카위의 시신을 지문으로 확인했다”면서 “공습은 2주전부터 시작했다”고 밝혔. 미군은 자르카위가 은신한 지역 주민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자르카위를 표적으로 집중 공습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요르단 출신인 자르카위는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 안팎에서 외국인 납치와 폭탄 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르카위 스스로 지난해 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요르단 암만 호텔 폭탄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2004년 한국인 김선일 씨도 자르카위가 이끄는 조직에 의해 납치돼 살해 당했다.

미군은 3년 전부터 자르카위를 ‘가장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라며 알 카에다 1인자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현상금 2,500만 달러를 걸고 추적에 나섰다. 자르카위는 2004년 팔루자 공습 때 미군에 의해 붙잡혔지만 가까스로 탈출하는 등 여러 차례 미군의 포위망을 빠져 나갔다.

올 초 한 때 그의 사망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지난달 25일 맨 얼굴로 이라크 시아파와 미군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해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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