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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벌어진 미군의 이라크 민간인 학살사건 조사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제2의 아부그라이브 파문’이 일어날까 미국 행정부와 군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 유력신문들은 26일과 27일(현지시각) 일제히 이 사건 조사내용을 1면 머릿기사로 실었다.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 이후 최악의 전쟁범죄 사건이 될 것”이라는 예고가 덧붙여졌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시사주간 <타임>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한겨레> 3월21일치 1면) 그러나 군당국 조사가 진행되면서 피해규모나 내용 등에서 새로운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주 의회와 행정부 관리들에게 조사결과를 개략적으로 브리핑했고, 6월중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5시간 학살…즉결처형까지= 학살사건은 지난해 11월19일 아침 수니파 도시인 하디타에서 일어났다. 도로변에 매설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험비 차량에 타고 있던 미 해병대원 1명이 숨졌다. 동료 해병대원들이 인근 집들을 수색하면서 어린이와 여자 등 비무장 민간인들을 무차별 학살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타임>은 사망자가 15명이라고 첫 보도를 했지만, 조사과정에서 사망자 숫자는 24명으로 늘었다. 해병대는 “강력한 폭발로 이라크 주민들이 숨졌다”, “적과의 교전중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상부에 보고했지만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빌어 “폭발물로 숨진 민간인은 없고, 적과의 교전도 없었다. 이것은 5시간 가까이 지속된 군사작전이었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일부 희생자들은 즉결처형 형식으로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6명의 어린이와 몇몇 여성의 총격부위는 상체에 집중돼 있었다. 일부 희생자들은 머리와 등에 총을 맞았다”고 밝혔다.

해병대원들은 세 집을 돌며 19명을 학살한 뒤 도로 검문소에서 택시에 타고 있던 5명을 또 사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는 “수명의 해병대원들이 학살을 자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겐 살인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전긍긍하는 군 지휘부= 사건개요를 브리핑받은 행정부의 한 관리는 “(미군) 도덕성과 리더십의 총체적 붕괴가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개탄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했다.

미 해병대사령관 마이클 해기 장군은 지난 25일 급히 이라크로 날아갔다. 현지 장병들에게 “해병대 정신과 행동준칙을 준수하라. 과도한 폭력을 피하라”는 정신교육을 하기 위해서였다. <에이피(AP)통신>은 “해병대 지휘부가 얼마나 이 사건을 걱정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건 파장은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정책 전반에까지 커다란 암운을 드리울 것 같다고 언론들은 내다봤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6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2004년 4월에 공개된 아부그라이브 포로학대 파문을 “이라크에서 가장 큰 실책이었다”고 표현했다. “그 대가를 치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디타 학살사건은 아부그라이브를 뛰어넘는 ‘가장 심각한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에이피통신>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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