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도박 중 … 하루 45억 달러 '베팅'

by 허승현 posted Apr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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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도박 열풍이 불고 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관광객 유치와 세수 증대, 일자리 창출 명목으로 앞다퉈 도박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 도박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도박 컨설팅업체인 '글로벌 베팅 & 게이밍 컨설턴츠'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도박시장 규모는 1조6000억 달러(약 1600조원)를 넘어섰다. 매일 45억 달러가 도박장에 몰리고 있는 셈이다.


이 업체의 사이먼 홀리데이 이사는 포린 폴리시(FP) 최근호에 기고한 글에서 "불확실한 도박의 세계에서 한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도박장들이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서 얼마나 쓰나=세계 최대의 도박 시장은 여전히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이다. 지난해 북미에서 쓰인 '도박 자금'은 5000억 달러에 달했다. 다음으로 유럽이 4500억 달러 선이며 아시아.중동은 이에 조금 못 미치는 4400억 달러 선이었다.


하지만 1인당 가장 많은 돈을 잃는 나라는 호주였다. 2003년 기준으로 호주의 성인 1인당 도박 손실액은 641달러였다. 싱가포르가 500달러로 뒤를 이었다. 호주에서는 성인의 80%가 각종 도박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의 주류는 복권과 카지노로 지난해 도박으로 거둔 수익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대륙별로는 북미에서는 카지노, 아시아에서는 경마, 유럽에서는 복권이 특히 인기가 높다.


전체 도박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 정도다. 하지만 성장세는 눈부시다. 특히 온라인 포커 사이트의 경우 수익 규모가 2000년 2000만 달러 선에서 올해는 4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도박의 '허브'로=카지노 하면 라스베이거스를 연상한다. 하지만 이제 옛말이다.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의 수익은 지난해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1년 중국 정부가 마카오 카지노 업계의 큰손인 스탠리 호의 독점을 깨고 외국 카지노 업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뒤 '라스베이거스 샌즈'등 미국의 유명 업체들도 속속 마카오로 몰려들고 있다.


마카오의 성공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자극하고 있다. 외국 기업 유치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는 싱가포르는 카지노를 아예 '제2의 성장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적 카지노 운영업체와 합작, 2009~2010년 시내 중심가인 마리나 베이와 관광지 센토사 섬에 카지노를 개설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카지노 등을 발판으로 향후 10년 안에 외국인 관광객을 지금의 두 배인 연간 1700만 명씩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일본.태국에도 향후 수년간 상당수의 카지노가 문을 열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 내 불법 도박 시장 규모는 연간 5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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