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 문 상어 때렸더니 놔주더라구요”

by 인선호 posted Apr 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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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호주 해변에서 파도타기를 하다가 발을 상어에 물린 후 엄지발가락에 박힌 상어이빨 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15세 소년은 피습 당시 겁먹지 않고 침착하게 상어의 코를 가격해 물리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루크 쿡이란 이 소년은 11일 오후 1시30분경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 뉴카슬 부근 비치에서 파도타기를 하다가 상어에게 왼발을 물렸으나 주먹으로 상어의 코를 때려 상어의 아가리에서 풀려났다고 밝혔다.

쿡은 이날밤 뉴카슬의 존 헌터 병원 병상에서 가진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발이 상어의 입안에 들어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 발이 온통 놈의 아가리 속에 있었다"면서 "놈을 때렸더니 놓아주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벨몬트 크리스찬 칼리지에 재학중인 이 소년은 두어 군데 물린 깊은 상처로 피가 홍건히 뿜어나오자 상어가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서둘러 40m 가량 서핑보드를 저어 해변으로 나와 양말을 이용해 지혈을 했다.

쿡은 오는 9월중 이탈리아의 명문 AC밀란과 유벤투스 클럽의 훈련캠프에 참가하기로 돼 있는 축구 유망주여서 특히 이번 부상이 비교적 가벼운 것에 크게 안도하고 있다.

그의 부친 그레이엄 씨는 아들이 상어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는 다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나 와서 보고 마음이 놓였다고 전했다.

이 병원의 외과의인 매튜 캐롤 박사는 루크의 발가락에 박힌 상어이빨 조각이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당시 해변에 있던 인명구조원 숀 레논 씨는 루크를 "매우 용감한 소년"이라고 칭찬하면서 그가 도움을 청하면서 거의 사과하듯이 "나 좀 도와 주시겠어요? 상어가 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고 전하고 압박붕대를 감고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내내 그는 차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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