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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않아도 오랜 내전과 식량난으로 신음하던 아프리카 동부가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바싹 타들어가고 있다. 마실 물 부족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마르면서 약 1천1백만명이 기아의 위험에 직면했다. 오는 3~4월 우기(雨期) 강수량이 평년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참사가 우려되고 있다.

가뭄 피해지역인 케냐 타나 리버주의 방갈레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급식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타나 리버주(케냐)/유니세프 홈페이지  
가뭄이 가장 극심한 지역은 소말리아다. 15년째 무정부상태의 혼돈에서 1백만명이 숨진 이곳에 가뭄은 엎친데 덮친 격이다. 약 2백만명이 긴급구호식량이 필요한 상태라고 세계식량기구(FAO)는 보고했다. 소말리아의 한 노인은 이렇게 참상을 전했다.

“내 생전 이런 가뭄은 처음이다. 마실 물이 없어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자기 소변을 받아마시며 연명하고 있다.”물을 구하려 땡볕 아래 최장 70㎞를 걸어도 1일 최소요구량의 5%밖에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구호단체 옥스팜은 전했다.

1974년과 84년 두 차례에 걸친 한발(旱魃)로 고통받은 에티오피아는 10여년 만에 다시 닥친 가뭄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농업경제가 무너지면서 국제식량원조로부터 독립하려던 꿈을 접었다. 약 1백만명이 긴급구호대상이다.

아름다운 대초원으로 유명한 케냐는 살풍경해졌다. 거목만이 간신히 잎새를 유지할 뿐 대부분 초목들이 부싯깃처럼 말라붙고, 병상에서는 영양실조로 아동들이 죽어나가고 있다고 BBC인터넷판이 전했다.

사방에 물과 풀을 먹지 못해 죽은 소떼와 당나귀, 낙타들이 즐비하다. 일부지역에서는 원주민의 식량이자 재산인 가축이 약 80%까지 소실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량을 구하려 내다 팔 가축이 없어지면 이들의 기아상황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우기에 비가 적게 내릴 경우 최소 오는 7월까지 대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크  데 마이오 ICRC 동아프리카 구호팀장은 “이번 가뭄위기는 세계 어떤 선진국이라도 극복하기 힘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수백만 아프리카인들의 생계를 파괴하는 가뭄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현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선진국이 지난 100여년간 배출해낸 온실가스가 오랜 식민화와 내전, 에이즈(AIDS) 등 무거운 짐을 짊어진 아프리카에 또다른 재앙을 안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재앙 앞에서 세계 11위 경제대국인 한국이 먼 대륙의 ‘신기한 사건’쯤으로 간주하고 물러서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국제적 공헌을 해야 할 책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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