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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산이 폭발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곧 이어 모든 건물이 내려 앉았다.”

17일 필리핀 중동부 레이테(Leyte) 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사태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구인사우곤 마을 주민 다리오 리바탄은 두려움에 떨며 이같이 말했다. 밀려드는 진흙 때문에 순식간에 주택 500여 채와 초등학교 건물이 있던 마을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실제 사고 당시 현지에서는 규모 2.6의 가벼운 지진이 감지됐다.

레이테주(州) 지사인 로제테 레리아스는 “많은 비로 질퍽해진 지면이 모든 걸 빨아들였고 산사태가 나자 나무들이 곧추 선 상태로 진흙 더미에 휩쓸려 내려왔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선 진흙의 깊이가 10m가 넘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 지역에는 최근 10일 동안 2m 가량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마을 주민 2500여명 중 마을에 남아있다 변을 당한 사람들은 대부분 부녀자와 어린이들로 추정된다. 상당수 어린이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적십자사는 사고 직후 성명을 통해, 200여명이 숨지고 15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마을 전체가 진흙 더미에 파묻혀 있어 정확한 희생자 수를 파악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적십자사가 추정한 희생자 수도 주민 중 외부에 나와 생업에 종사하는 가장 등 건장한 남성들을 제외한 숫자다. 17일 오후 현재까지 발견된 시신은 20여구에 불과하며 50여명이 구조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필리핀 적십자사 총재인 리처드 고든 상원의원은 “희생자 수는 아직 추정일 뿐”이라고 언급,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인사우곤 외에 2개 마을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약 3000명이 시청에 긴급 대피한 상황이다.

필리핀 정부는 사고 직후 구조 헬리콥터 2대와 구조함 2척과 군경, 국가재난위원회 관계자들을 현지에 급파했다. 현지에는 인근 주(州)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을 포함, 구조대원 200여명이 진흙 더미 속에서 생존자 구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 해군은 구조 지원을 위해 근처 해역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함정을 현장에 급파했다. 하지만 진흙 더미가 도로를 막고 통신을 두절시켜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산사태가 적도 해상의 수온을 떨어뜨리고 폭풍과 강풍을 야기하는 라니뇨 현상에 의해 발생했으며, 삼림 남벌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레이테 섬에서는 1991년에도 열대성 폭풍이 야기한 홍수와 산사태로 주민 6000여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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