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옥살이 印 남자의 기구한 사연

by 인선호 posted Feb 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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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기록이 없어져 재판도 받지 못하고 가족들로부터도 잊혀진 채 40년 가까이 감옥 생활을 해온 인도의 한 남자가 대법원 결정으로 풀려나게 됐다.

13일 대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수감 38년만에 햇빛을 다시 보게 된 자그지반 람 야다브(70)가 차가운 철창 신세를 지게 된 것은 지난 1968년.

처제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야다브는 이후 수사 기록이 분실되며 재판도 받지 못하고 교도소와 정신요양원을 오가며 38년을 지냈다.

야다브의 구속이 길어지고 소식도 끊기자 사랑하는 가족들도 그가 아예 죽은 것으로 포기한 채 4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훌쩍 흘렀다.

정신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야다브는 지난해 7월 다시 교도소로 이감되며 비로소 첫 재판을 받게 됐으나 재판부는 사건 기록이 없어 보석이나 무죄로 풀어줄 수 없다며 사건을 대법원에 넘겼다.

야다브를 구속한 경찰이 "1968년 당시 수사 기록을 분실했다"고 밝혀 재판을 진행할 근거가 없었기 때문.

하지만 대법원은 이날 "보석금을 내는대로 야다브를 석방하라"고 관계당국에 지시, 38년에 걸친 야다브의 수감 생활이 드디어 끝나게 됐다.

야다브는 하루나 이틀안에 꿈에 그리던 가족 품으로 돌아갈 전망이지만 오랜 수감생활로 망가진 육신과 정신 때문에 요양원 신세를 져야 할 상황이라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지역 언론의 보도로 야다브 소식을 접한 아내 파토 데비는 "그동안 소식이 전혀 없어 남편이 죽은 줄 알았다"면서 "남편을 구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고 주변인들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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