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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는 해변에서 희귀한 고래 토사물을 주은 일가족이 일거에 무려 100만 호주 달러(한화 7억3천300만원 정도)가 넘는 돈을 거머쥐는 행운을 안게 됐다고 호주 언론들이 25일 전했다.

호주 언론들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서해안 스트리키 베이 부근 해변에서 일가족이 해변을 걷다 밀랍처럼 생긴 물체 덩어리를 발견하고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 주워다 조사를 의뢰했다가 고급 향수 원료로 사용되는 용연향으로 드러남에 따라 횡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향유고래가 먹이를 장에서 소화시키다 입으로 게워낸 토사물인 용연향은 희귀한 향수 연료로 1g당 27달러에서 87달러까지 호가하는 데 이 용연향 덩어리는 14.75kg로 100만 호주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족과 접촉했던 해양 생태 전문가인 켄 주어리는 용연향은 고래가 트림을 하면서 입으로 토해낸 배설물로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말하고 그런 물건을 발견하는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래가 장에서 소화시키던 것을 토해낼 때는 완전히 소화시키지 못한 오만가지 것들이 모두 나오게 된다"며 "이 토사물은 사실상 물보다 가볍기 때문에 바다 위를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래가 토해낸 직후에 그것을 발견하게 되면 냄새가 고약하기 때문에 누구나 뭣 모르고 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10여년 이상 바다 위를 떠돌아다니다 보면 바닷물의 염분과 햇빛에 의해 이 배설물이 깨끗하게 씻겨지면서 마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이 지난 뒤 깨끗하게 됐을 때도 그것이 갖고 있는 효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하고 "문헌에 보면 기원전 1천년 경에도 이집트와 중국에서 고래 토사물을 향수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먹기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실상 금보다 더 비싼 것이라고 말했다.

용연향은 향수의 원료로서 뿐 아니라 의료용으로, 또는 최음제로도 사용돼 오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음식이나 와인의 향미를 돋우는 데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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