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어린이 "아빠, 전사가 되고 싶어요"

by 이피아 posted Jan 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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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넷“아빠, 전사가 되고 싶어요. 제게 폭탄 벨트를 둘러 주세요.”(이라크의 9살짜리 어린이)

이라크에서 주둔 중인 미군을 겨냥한 자살 테러 공격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유엔은 10대 초반의 ‘아동 전사’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유엔이라크원조기구(UNAMI)는 이날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자살 폭탄 테러 공격에 나선 아동전사 사례를 다룬 보고서를 통해 어린이가 혼란한 정국의 희생자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0∼13세로 추정되는 한 소년이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 경찰서장을 상대로 자살폭탄공격을 감행한 데 이어 그로부터 한 달 뒤 12∼13세의 소년 2명이 서부 팔루자 등지에서 다국적군에게 공격을 가했다.

미 시사주간 타임도 최근 테러리스트들을 양성해 30차례의 자살폭탄공격을 성공시킨 인물인 훈련조교 아부 카카 알 타미미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이런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40대 후반인 알 타미미의 아들이 테러리스트가 되겠다며 폭탄 벨트를 둘러달라고 요구한 것. 고작 9살짜리인 타미미의 아들은 아버지에게 “학교 근처에 있는 미군 검문소를 목표로 삼았다”며 이미 물색해둔 구체적인 공격 대상까지 제시했다. 소년은 이어 “폭탄 벨트를 두르고 그곳에서 단추만 누르면 된다”며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검문소 주변을 어슬렁거려도 전혀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CNN은 인권단체들이 수년간 아동들이 전사로 나서고 있는 현실에 대해 경고를 해왔지만, 이런 경향은 이라크뿐만 아니라 시에라리온, 우간다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유엔 보고서는 이라크에서 사망한 민간인의 약 20%가 부녀자와 아동으로 추산된다며 이중 무차별 폭격과 오인 공격으로 수많은 어린이도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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