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등교하는 수단 남부 학생들

by 인선호 posted Jan 10,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수단 아랍계 중앙정부와 평화협정을체결, 평화를 회복한 수단 남부 지역.

그중에서도 남부 중심 도시 주바는 준 자치지역의 위상을 부여 받으면서 자유로움이 넘치는 곳이다.

엄격한 이슬람 종교법인 샤리아의 적용을 받지 않는 주바는 그러나 인근 우간다에서 넘어온 맥주가 흘러 넘치면서 음주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했다고 현지 일간수단트리뷴 인터넷판이 10일 전했다.

우간다 접경 지역인 예이를 통해 한 병에 1달러 하는 맥주 등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주바 주민들은 자유의 맛을 더욱 느낄 수 있게 됐으나 여러 문제점을 드리우고 있는 것.

신문에 따르면 관공서에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이 곳에 술집 만큼은 전기를이용한다. 맥주를 시원하게 유지하기 위해 술집 주인이 자체 발전기를 구입한 것.이처럼 술집 만큼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오후가 되면 길거리엔 술에 취한 남자 어른이나 소년들이 비틀거리다 주저앉는장면이 종종 목격되는데 일부는 행인에게 싸움을 거는 등 호전적인 모습을 보인다.

지난 20년동안 내전을 겪은 이 지역은 가족이나 친지를 잃거나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서 사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이들은 대부분 그동안 입은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술을 마시면 자연스럽게 호전적으로 변한다는 것.

주바 시장인 피터 제르키스는 "전쟁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고 정신적으로 병든 상태로 만들었다"며 "하지만 현재와 같은 음주현상은 문제가 있는 만큼샤리아의 적용을 받지는 않지만 일부 규제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수단트리뷴에 밝혔다.

가능하면 일과 후 시간에 술을 마시고 18세 이하 학생들에게는 술을 팔 수 없도록 하자는 것.

주바가 위치한 에카토리아주(州) 교육과장인 피티아 와니씨는 "중.고등 학생들사이의 가장 큰 기강문제는 음주"라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침 시간에 한 두잔의맥주를 마시고 나서 학교에 올 때쯤이면 취한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 가족이 대부분 집을 떠나 살고 있는 이주민들인 만큼 마땅한 일자리가없어 술을 판매하면서 생계를 잇는 형편인데 먹을 것이 부족한 학생들이 맥주로 아침을 때우곤 하기 때문이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