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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만화영화 ‘심슨’이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해 화제다.

4일 독일 시사주간시 슈피겔 온라인판에 따르면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변호사인 알렉산드로비치 스미코프(38)는 미국만화영화 심슨을 상대로 30만루블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스미코프는 “매일 저녁 7시와 주말 아침 9시 반에 방영되는 ‘심슨’을 보고 난 뒤로 아들인 콘스탄틴(9)이 욕설을 배우게 됐다”며 “내 아들에게 이 영화가 폭력과 잔인함을 가르친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코프는 아들에게 생일선물로 TV를 사 줬는데 그 뒤 콘스탄틴은 컴퓨터게임과 함께 이 심슨에 빠제게 됐다. 미국의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만화영화는 특히 콘스탄틴과 비슷한 또래의 아들 바트, 여동생 리사 그리고 이들의 아버지인 호머가 주인공들인데 호머는 배가 나오고 머리카락이 거의 없는 것이 스미코프와 닮았다.

그런데, 이 영화가 다루는 내용이 성인들의 삶과 연관돼 있다보니 아들이 욕설을 배운다는 것이 스미코프의 주장이다. 스미코프를 경악하게 만든 것은 콘스탄틴이 자신의 할머니이며 스미코프의 어머니에게 “냄새나는 두꺼비”라고 욕설을 퍼붓는 것을 본 뒤 부터다. 그 뒤에도 콘스탄틴은 “난 어머니를 죽이고 싶다”고 말하는 등 폭력적인 말투를 서슴지 않았다. 스미코프는 “난 구소련시절 만든 영화를 많이 본다”며 “인간의 삶을 조용하고 서정적으로 표현한 영화가 좋아서”라고 말했다.

소련시절 대학을 다녔고 변호사가 된 뒤 대기업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스미코프는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면서 현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법원에 이 영화에 대해 제소를 할 것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져 심슨일가로부터 아들을 구하려는 러시아아버지의 집념이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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