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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해변에서 11일 수천명의 백인 청년들이 아랍계 이주민들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시드니 남부 크로눌라 해변에서 5000여명의 술취한 백인 청년들이 아랍 출신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폭행하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도 충돌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호주 국기를 흔들며 인종주의를 선동하는 구호를 외쳤다. 크로눌라에서 시작된 폭동은 미란다,로크데일,마로브라,템프 등 다른 교외 지역으로도 퍼졌으며 다음날 아침까지 산발적으로 계속됐다. 수시간에 걸친 폭력사태로 경찰과 구급요원 8명을 포함해 30여명이 다치고 2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폭동 가담자 중에 네오나치즘을 표방하는 극우단체 회원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폭동은 지난 4일 레바논계 청년들이 크로눌라 해안구조대원 2명을 시비 끝에 구타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크로눌라 해변은 아랍계 빈민 청년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백인 여성이 이들에게 희롱당하는 일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을 인종 갈등으로 부각시켰고,이에 자극받은 청년들 사이에서는 해변으로 모여 복수하자는 내용의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널리 퍼졌다.

과거 백인 이외의 인종을 배척하는 ‘백호주의’ 정책으로 악명높던 호주는 1973년 공식적으로 백호주의를 철회한 이후 유색인종 이민을 폭넓게 받아들여 ‘다문화 사회’임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이번 인종 폭동으로 그 자부심에 상처를 입게 됐다. 일간 시드니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이날 1면에 백인 청년들이 아랍계 남자를 공격하는 사진을 싣고 ‘우리의 치욕(Our disgrace)’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인종과 외모를 이유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으며 호주 국민 모두가 이에 반대할 것”이라면서 “호주 공동체에 인종주의라는 꼬리표를 붙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反)이슬람 발언을 자주 해온 브루스 바이어드 여당 의원은 이번 일이 호주인 관광객 88명이 숨진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발리 테러 희생자 6명이 크로눌라 출신 여성이라면서 “그들의 추모식을 거행했던 곳에서 이번 폭동이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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