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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똑똑한 척 해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바보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어디에나 있는 법이지만 미국에서 은행을 턴 2인조 호주 젊은이들의 강도짓은 왜 이들이 바보 소리를 들어야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호주에서 회자되고 있다.

루크 캐럴(19)과 앤터니 프린스(20)라는 호주의 '덤 앤 더머' 2인조 강도가 미국에서 사건을 저지른 건 지난 3월. 복면을 한 뒤 가짜 권총을 들고 콜로라도 주 베일에 있는 웨스트스타 은행의 한 지점에 들어가 13만2천 달러라는 거금을 아주 쉽게 털고 달아났다.

스노보드를 좋아하는 이들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베일 스키 빌리지에서 스노보드를 마음껏 즐기며 한 스포츠 용품 가게에서 일하다 돈이 궁해지자 함께 은행을 털기로 모의하고 곧바로 행동에 들어갔던 것.

이들이 복면을 하고 은행에 들어가 한 직원의 머리에 가짜 권총을 들이대고 들고 간 자루에 돈을 가득 채워 넣으라고 명령할 때만 해도 여차하면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여느 무장 강도와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구석으로 몰린 다른 은행 직원들의 눈에 이들은 왠지 모르게 낯선 사람들 같지가 않았다. 입에 붙은 독특한 호주 억양 때문에 직원들은 단골 고객으로 은행을 드나들었던 호주에서 온 젊은이들이 생각났던 것이다. 강도들은 굳이 호주 억양을 숨기려는 조심성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그래서 직원들은 비록 겁을 집어먹고는 있었지만 강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더욱 자세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복면은 했지만 복장은 호주 젊은이들이 은행을 드나들 때 입고 있어 너무나 눈에 익은 스포츠 용품 가게 유니폼들이 틀림없었다. 게다가 가슴에 그들의 명찰까지 버젓이 그대로 붙어 있는 채였다.

얼굴만 가렸다뿐이지 자신들이 누구라는 걸 다 드러내놓고 강도짓을 한 이들을 잡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베일에 살면서 한 차례 사소한 사건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어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들의 사진과 신상에 관한 자료까지 이미 확보해놓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거금을 단 숨에 두 손에 움켜쥔 캐럴과 프린스는 이튿날 멕시코로 튀기 위해 덴버 공항으로 갔다가 돈을 털 때보다 더 쉽게 공항 경찰에 붙잡히고 말았다. 수배 전단을 손에 쥔 경찰이 사람들로 붐비는 공항의 소음 속에서 호주 억양이 들려오는 쪽으로 눈을 돌리자 전단 속의 젊은이들이 바로 거기에 서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붙잡히기 수분 전 한 탕을 하는 데 성공했다고 확신했는지 공항 맥도날드 화장실에 들어가 차례로 은행에서 턴 시퍼런 달러 다발을 두 손에 움켜쥔 채 디지털 카메라로 기념 촬영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으나 결국 그 사진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입증하는 완벽한 자료가 돼주었을 뿐이었다.

한 사람은 돈 다발을 활짝 펼쳐들어 얼굴 가까이 갖다 대고 바보처럼 웃고 있고 한 사람은 입을 굳게 다물어 영화에 나오는 갱들의 표정을 흉내 내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연민을 자아내게 하는 두 장의 사진이다.

멕시코로 가는 푹신한 좌석의 대형 여객기 대신 창도 없는 경찰 호송차를 타는 신세로 순식간에 전락한 캐럴과 프린스는 최근 열린 재판에서 평소 선량한 친구들이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과 그동안 커다란 전과가 없다는 점이 참작돼 무장 강도치고는 비교적 가벼운 5년과 4년6개월 징역형을 각각 선고 받고 연쇄 살인범, 강간범 들이 우글거리는 콜로라도 주 감옥으로 들어갔다.

프린스는 재판 때 자신들의 범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며 그 같은 범죄로 호주에 나쁜 인상을 주게 된 데 대해 호주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호주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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