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호주 신문들에 따르면 멜버른 야라 지역에 사는 마리나 레보 여인은 지난 23일 아침 10시 30분께 치즈를 넣은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다 마른 빵 조각이 목에 걸리면서 숨을 쉬지 못하고 얼굴이 갑자기 노랗게 변해갔다.
집안에는 딱 한 사람, 일곱 살짜리 딸 이리니가 있다가 이 모습을 보고 위기를 직감, 얼른 응급구조전화 번호를 눌렀다.
이리니가 전화로 급히 엄마의 위기상황을 설명하고 나자 엄마는 어느새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이리니의 장한 행동은 바로 이때부터 시작됐다.이리니는 얼른 엄마의 입에다 물 컵을 갖다대 물을 약간 쏟아 부은 뒤 무거운 엄마의 몸을 굴려 옆으로 눕혀놓았다.그리고는 조그맣고 귀여운 손에 잔뜩 힘을 주고 엄마의 등을 세차게 두드려대기 시작했다.
등을 두들기는 행동이 몇 번 반복되자 놀랍게도 레보 여인은 목에 걸렸던 빵 조각을 입 밖으로 토해내며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앰뷸런스가 서둘러 달려왔을 때 레보 여인은 이미 완전히 정신을 차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였다.
레보 여인은 "음식을 먹다가 죽는 줄 알았다"며 "갑자기 숨을 쉴 수가 없어 머리가 빙빙 돌고 손가락에도 감각이 없어지면서 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레보 여인은 3년 전에 딸에게 응급구조전화를 알려준 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그것을 기억하고 위급 시에 사용했을 뿐 아니라 직접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며 딸의 장한 행동을 무척이나 대견스러워했다.
엄마를 구한 이리니는 "응급전화를 걸어 엄마가 뭔가를 먹다가 숨을 쉴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하고 "그런 다음 엄마의 등을 두들기자 빵 조각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앰뷸런스 대변인은 "이리니가 아주 장한 일을 했다"며 "부모들은 평소에 자신의 자녀들에게 응급전화 사용과 간단한 응급요령 등을 가르쳐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