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시의 80대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부부 싸움을 할 때마다 집에서 쫓겨나 스파이더맨 처럼 벽을 타고 집안 출입을 해오다 결국 추락해 숨졌다.

30일 대만 일간 연합보에 따르면 량궈웨이(85) 할아버지는 전날 오후 부부 싸움을 벌여 할머니에게 쫓겨난 뒤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게 되자 평소처럼 5층 옥상으로 올라가 벽을 타고 내려와 4층 자기집 베란다를 통해 들어가려다 추락했다.

바닥에 떨어진뒤 피를 흘리며 누워있던 량 할아버지를 이웃 주민이 발견하고 할머니에게 알렸지만 할머니는 "그 양반은 집에서 나가 지금 없다"며 문을 닫아 버렸다는 것. 량 할아버지는 이웃의 신고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량 할아버지의 이웃들은 "량 할아버지는 아침마다 스피커로 애국 가요를 방송하는 군인 출신의 애국 노인"이라면서 "할머니와 매일 시끄럽게 싸우고 그 때마다 집에서 쫓겨 나와 벽을 타고 집안출입을 하는 등 정정하기로 유명한 할아버지"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조사 결과 4층 베란다의 철책이 끊어진 점으로 미뤄 량 할아버지가 5층에서 벽을 타고 내려와 베란다 안으로 뛰어 들려다 철책에 걸려 바닥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