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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 세워진 전신주 때문에 갑작스럽게 건강이 나빠졌다며 전력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던 영국의 한 부부가 전재산을 쏟아부은 이 소송에서 패해 `알거지''로 전락하게 됐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지난 99년 덴마크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아그네스 잉바르스도티르(61)와 남편 에리쿠 페투르손(63)은 2003년 통신회사인 허치슨 3G가 집 맞은편 레스토랑 지붕위에 설치한 전신주가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메스꺼움과 두통 등으로 고통받기 시작했다.

구토와 이명 현상, 심장혈관 질환에다가 다리에 응혈 증세까지 나타난 이들 부부는 전신주가 증세의 원인이라고 보고 소송을 통해 이를 입증하려 했으나 대법원에서 결국 패소하게 됐다.

법원은 이 부부에게 40만7천398파운드(7억6천여만원)의 소송비용을 전력회사 허치슨측에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며, 부부는 평생 벌어놓은 돈을 날리고 거액의 소송비용까지 물게 됐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이들에게 법원 밖에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줬었다면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잉바르스도티르는 "소송이 길어지면서 저축이 모두 바닥났으며 소송비용은 어떤 방법으로도 지급할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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