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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 없는 자녀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부모들 얘기는 이제 별반 새롭지도 않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 요즘 호주에서는 부모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자녀들이 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이 최근 십대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0%에 이르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해 호주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더구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맞았더라도 선뜻 경찰에 신고하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모의 목에 칼을 들이대기도”

호주 TV ‘채널 7’은 이 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부모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취재해 지난달 25일 방영했다.

방송에 출연한 롭과 킴 하이드 부부는 열한 살인 아들 제이슨으로부터 심한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엄마 킴은 “아빠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사주지 않았다며 제이슨이 내 목에 칼을 들이 댄 경우도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어렸을 땐 평범했던 아들이 언제부터 이처럼 폭력적으로 변했는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미혼모인 아네트 화이트 역시 올해 16살인 아들로부터 폭력에 시달리는 엄마. 그는 방송에서 “아들이 자기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구타를 일삼아 매일 불안에 떨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빠의 폭력행위 보며 자란 자녀들 위험”

이와 더불어 방송에서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원인도 분석했다.

가정상담가 에디 갈레거는 방송에서 “아빠의 폭력성 때문에 이혼한 가정 중 엄마와 사는 아이들이 폭력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력 행위를 보며 자란 아이들은 폭력만이 가정을 다스리는 원칙이라고 이해하게 된다”며 “아버지의 자리가 빌 경우 자신도 결국 힘으로 가정을 지배하려 하기 때문에 엄마에게 폭력적이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자녀들에게 잔소리를 너무 많이 하는 중류층 가정 출신 아이들도 가정 폭력을 휘두를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부모가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생각과 행동을 표현할 기회를 적절히 주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 생각대로만 따라줄 것을 요구하는 것 역시 아이들을 폭력적으로 변하게 하는 원인”라는 것이다.


“폭력 방지 위해 어린시절 원하는 것 다 들어줘선 안 돼”

이처럼 폭력에 시달리는 부모들이 늘어나자 호주 사회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폭력적인 아이들을 다루는 과정에서 방어하기 위해 부모가 아이에게 신체적 위협을 가하는 경우 정상을 참작해 법원 판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행 호주법은 이유가 어떻든 부모가 아이들에게 신체적 위협을 가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한 예로, 열두 살짜리 아들의 잦은 폭력에 시달려 온 엄마 록사나는 주먹을 휘두르는 아들을 벽으로 밀쳐냈다가 ‘자녀 학대’ 혐의로 법원에서 8개월 형을 선고 받았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자아가 형성되는 어린 시절, 부모들이 아이들의 교육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이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다 들어주지는 않는 것이 좋다”며 욕구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해다. 이들은 또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아이들에게는 이들만의 정서적 공간을 따로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동 심리학자 마이클 카 그랙은 현재 폭력성을 보이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이들이 폭력적으로 변하지 않도록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부모들은 자라나면서 변해가는 자녀들의 감정과 사고를 이해하도록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적이지 않던 아이가 폭력을 사용하면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경찰에 즉각 알려 자신의 폭력이 어떤 결과를 야기시키는 지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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