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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관리하는 이라크 내 수용소에서 영화 ‘쇼생크 탈출’보다 더 영화 같은 집단 탈옥이 실제 시도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라크 최남부에 위치한 부카 수용소 제5동 지하에서 이라크인 수감자 600여명이 올 1월부터 3월 말까지 약 110m 길이의 땅굴을 파고 집단 탈옥을 시도했으나 탈출 수시간 전 발각돼 무산됐다고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재소자들이 파놓은 땅굴의 규모는 높이 4.5m,길이 110m 정도로 이들이 파낸 흙의 양만 100m에 달했다. 이라크인들은 텐트 쇠기둥을 펴서 만든 삽으로 땅굴을 팠다. 파낸 흙은 땅굴 내 밧줄에 매달린 대형 물주전자에 담아 지상으로 끌어올렸다. 수감자들은 개인식량 주머니에 흙을 나누어 담아 개인 운동시간에 감시를 피해 축구장에 몰래 뿌렸다.

땅굴 안에는 라디오 진공관으로 전등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수감자들은 5개의 환풍 공간도 만들었으며 갑작스런 붕괴를 막기 위해 땅굴 벽에 물과 우유를 발라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게 만들었다. 수용소 밖으로 난 최종 탈출구는 흙 색깔의 마분지로 덮어 미군의 육안 식별이 어렵도록 위장했다. 수백명의 수감자들은 5분씩 조를 교대해가며 땅굴을 만들었으며 작업은 주로 새벽시간에 이뤄졌다.

수용소 관리를 맡고 있는 미군 105헌병대 역시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는 챘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몰랐다. 땅 속 흙이 자꾸 사라지면서 위성사진으로 찍은 수용소 땅 색깔이 변했고,5동 텐트 마룻바닥에 흙이 묻어 있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미군 몇 명은 수감실 바닥이 평상시보다 솟아오른 느낌도 받았지만 엄청난 탈옥 시도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탈옥 시도는 이라크인 수감자의 제보로 들통났다. 3월24일 탈옥 결행 몇 시간을 앞두고 한 이라크인 재소자가 미군측에 알렸고,미군은 중장비를 동원해 땅굴을 폐쇄했다. 땅굴을 처음 본 미군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곳에서 복역한 뒤 출소한 이라크인 모하메드 투만은 “조직적인 군사작전 같았으며 200명만 탈옥에 성공해도 미군으로서는 엄청난 타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브라운 미군 대령은 “미국이 운용하는 모든 수용시설에서 역사상 가장 큰 탈옥 시도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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