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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계의 `품질 보증`이라 할 수 있는 `스위스 메이드(Swiss Made)` 시계가 대폭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대부분의 스위스 업체에 핵심 부품을 공급해온 스와치(Swatch)가 돌연 공급 중단을 선언, 신규 공급업체를 구하기 위한 한바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제품에 `스위스 메이드`를 표시하기 위해서는 시계의 무브먼트(Movement : 시계를 작동하게 하는 기계부분)가 반드시 스위스산(産)이어야 한다. 업체들이 비용상 잇점에도 중국 등 저비용 국가에서 일부 부품이나 무브먼트를 수입해 쓰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

무브먼트 생산은 오랜 기술적 경험과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며, 스와치는 무브먼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명가의 위치를 구축했다. 불가리, 쇼파드 등 내로라하는 명품 시계업체들도 스와치의 무브먼트를 공급받아야 비로소 `스위스 메이드` 시계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0일 세계 최대 시계 제조업체인 스와치가 자국 경쟁업체들에 대한 부품 공급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부품 공급을 긴축해 `스와치 부품 사용=명품시계`라는 공식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와치의 전략적 선택이 스위스 시계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파괴적이다. 스와치의 무브먼트나 핵심 부품을 사용하던 경쟁업체들은 이제 부품을 자체 생산하거나 새로운 공급자를 찾아야 한다. 이미 공급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아왔기 때문에, 업계의 수심은 더 깊어졌다.

시계산업 웹사이트인 타임존 닷컴(Timezone.com)의 제임스 다울링 편집장은 "많은 업체들이 스와치가 부품 공급을 더 제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스와치의 선택이 업계 전체에 두려움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부품 자체 생산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FT는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 년간 수백만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시적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고, 자체 생산한 부품의 품질도 보장할 수 없다.

스위스 시계 제조업체 에버하르트(Eberhard)의 마리오 페세리코 디렉터는 "핵심 부품들을 어디서 공급받아야 할지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며 신규 공급선을 찾고있다고 밝혔다. 모리스 라크르와(Maurice Lacroix)와 브라이틀링(Breitling) 또한 같은 입장임을 시인했다.

스위스 시계업계는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 스와치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대해 끝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율리스 나르당(Ulysse Nardin)의 랄프 슈나이더 사장은 "스와치의 결정은 무브먼트 공급을 제한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심산"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스와치는 현대적인 저가 플라스틱 시계로 유명하지만, 오메가, 론진(Longines) 등의 명품 시계도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시계 약 4분의3에 무브먼트를 공급하는 등 부품업체로서도 명성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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