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장금’과 영화 ‘말아톤’ 등으로 한류(韓流) 열풍이 강타하고 있는 홍콩에 사상 처음 한국어 방송 강좌가 실시된다. 특히 이번 방송은 기존의 일본어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대신 실시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홍콩 국영방송인 RTHK방송(香港電台)은 홍콩 시티(城市)대학, 한국총영사관과 공동으로 오는 21일부터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2차례 각 30분씩 ‘고고 코리아(gogo Korea)’라는 한국어 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 방송은 일단 6개월 동안 전파를 탄 다음 시민들의 반응에 따라 방송 연장이나 확대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RTHK측은 “기존에 방송해오던 일본어 강좌 프로그램(日語自遊行II)을 폐지하고 대신 한국어 강좌를 시작키로 했다”며 “올해 초 방영된 ‘대장금’ 등을 계기로 한국어 학습 열기가 너무 뜨거워 방송 강좌를 추진했으며 성공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시티대학의 한지연, 김원경 강사가 맡는 이 강좌에는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홍콩 유명가수이자 모델인 량용치(梁詠琪)와 홍콩의 대표적인 신세대 가수 리커친(李克勤)이 한국어 홍보대사로 찬조 출연한다.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은 5000부의 교재를 만들어 시중 서점에 무료 배포키로 했다. 방송강의 내용은 RTHK 홈페이지와 일간신문인 성도(星島)일보에도 매주 소개된다.

한편 홍콩 시티대학은 지난해 정규대학에 한국어·한국학 과정을 개설한 데 이어 오는 9월 전문대학에 한국어학과를 공식 발족키로 결정했다. 이 경우 이 대학에서만 모두 500명이 한국 관련 학과 과정을 수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