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약성서가 디지털화를 거친 뒤 온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영국의 BBC 방송이 3일 보도했다.
영국과 이집트, 러시아가 공동으로 디지털화를 진행 중인 이 성서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경 필사본 가운데 하나인 ‘코덱스 시나이티쿠스’(Codex Sinaiticus).

코덱스 시나이티쿠스에는 구약성서의 일부가 빠져 있으나 4세기 신약성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보물 중의 보물’로 불린다.

훼손을 우려한 영국도서관은 지난 20년 간 단 4명의 학자들에게만 공개할 정도로 이 문헌을 애지중지해 왔다.

기독교를 공인한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의 감독 아래 만들어진 코덱스 시나이티쿠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수도원 가운데 하나인 이집트의 세인트 캐서린 수도원에 보관돼 있었으나 1900년대 독일인 콘스탄틴 티셴도르프에 의해 약탈됐다. .

티셴도르프는 이 필사본을 입수한 뒤 43페이지를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에 기증 했으며 347페이지를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에게 넘겼다. 영국 도서관은 구 소련 제국 도서관으로부터 알렉산드르 2세에게 넘겨진 필사본 대부분을 매입했다.

영국도서관의 중세 문헌 전문가인 스콧 맥켄드릭은 “고대 그리스어로 쓰인 이 문헌은 성서의 내용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성서가 초기 기독교 시절에 어떻게 해석됐는지는 보여주는 결정적 자료”라면서 “디지털화는 기독교에 대한 이해를 한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