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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런던 자폭테러’ 4인의 인생 스토리

남겨진 가족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그는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자상한 교사였다” “착하고 다정한 남편이었다.”

그러나 가족과 이웃을 향해 선량한 미소를 짓던 그들이 런던의 아침을 피로 물들였다. 그들이 터트린 폭탄으로 52명의 안타까운 생명은 사랑하는 이들과 영영 이별했다.

알라의 이름으로 적을 향해, 죽음을 향해 뛰어드는 그들은 누구인가. 무엇이 그들을 수많은 생명을 앗아갈 분노로 눈멀게 했나. 뉴욕타임스와 BBC는 지난달 7일 발생한 1차 런던 테러의 자살 폭탄 테러범의 행적을 추적했다.

자폭 테러범으로 지목된 모하메드 시디크 칸(30), 셰자드 탄위어(22), 저메인 린제이(19), 하지브 후세인(18) 등 4명은 리즈시(市) 비스톤 지역과 이웃 홀벡 등에서 자랐다. 거리에는 술과 마약에 찌든 청년들이 활보하고 골목마다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1만6000명 의 3분의 1이 정부 보조금으로 연명했으며, 리즈시의 다른 지역보다 실업률은 2배 이상 높았다.

그들의 아버지 세대는 학교 문턱도 못 넘어본 가난한 시골출신 이민자들이다. 영국의 인도 식민통치가 끝난 후, 1950~60년대 값싼 노동력을 원하던 영국 북부의 공장 지대로 몰려들었다. 이들 세대는 하루에 18시간씩 일하면서 자식들을 위해 기반을 마련해 주겠노라고 이를 악물었다. 종교나 정치보다 당장 입에 풀칠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생계 고민과 거리가 먼 아들 세대에게 닥친 것은 ‘정체성의 위기’였다. 그들은 부모 세대와 달리 영어를 쓰고 인터넷을 사용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영국 주류사회에 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전직 반(反)테러요원이었던 마틴 맥케이는 “스스로가 무슬림인지, 영국인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그들 자신도 몰랐다”고 말했다. 완전한 영국인이 될 수 없는 그들에게 뿌리를 가르쳐 준 것이 종교였다. 뉴욕타임스는 “마약과 술, 범죄에 빠지지 않으려면 종교가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하메드 시디크 칸은 3년 전부터 초등학교 보조교사로 일했다. 작년 11월에 그는 셰자드 탄위어와 함께 파키스탄의 카라치에 다녀왔다. 저메인 린제이는 자메이카 출신으로 아내와 15개월된 아이가 있다. 하지브 후세인은 2년 전 메카 성지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후, 수염을 기르고 이슬람 전통옷을 걸치기 시작했다.

종교가 그들을 강하게 만들어 줄수록, 그들이 믿는 종교는 엄격하고 극단적으로 변했다. 그들이 받아들이고 해석한 이슬람교는 ‘서구 문명의 손아귀에서 신음하는 무슬림 형제들을 구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2003년 부시가 이라크를 침공하자, 그들은 이를 자기들의 전쟁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전쟁에 뛰어들었다.

뉴욕타임스는 “이슬람교가 그들을 영국으로부터 등돌리게 한 것이 아니라, 영국으로부터 구한 것이라고 그들은 믿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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