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영화같은 총격전'' 주범은 ''리니지''광

by 윤정은 posted Jul 15,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대만 경찰 1천여명의 포위 속에 3천여발의 총알을 뚫고 영화처럼 탈주에 성공했던 납치조직 두목 장시밍(張錫銘)이 보유했던 총과 탄환 등 막강한 무기의 출처에는 검찰이 관련돼 있다고 대만 언론매체들이 15일 보도했다.
또 장이 지명수배돼 도주한지 1년만에 경찰에 붙잡힌 결정적인 요인은 한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에 빠져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장을 체포하기 위해 헬기와 장갑차까지 동원한 것은 장이 가진 무기 때문.

장과 함께 경찰에 검거된 무기 판매조직 위바오원(于寶文) 등은 가오슝 지방검찰의 천정다(陳正達) 검사가 정식 공문을 발부, 세관에서 빼낸 30여개 장총과 1천200여발의 총알 중 일부가 장의 손으로 들어 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허우여우이(侯友宜) 형사국장은 “장의 배후에는 검찰.경찰 등 권력 기관과 연루된 공범이 있다”면서 “배후 추적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용의주도한 장은 조심성이 많아 휴대폰조차 쓰지 않고 거주지도 여러 차례 바꾸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 왔으나, 그가 리니지에 깊이 빠져 있는 것을 알아낸 경찰이 그의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를 추적하는 바람에 체포됐다.

장은 11개의 IP 주소를 사용하며 매일 밤 리니지를 즐겼고, 부하들과의 연락도 인터넷 전화나 리니지를 통해 하며, 도시락과 일상용품 구매도 리니지를 통해 부하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3일 오전 장이 밤새 리니지 게임을 하다 새벽에 잠이 든 틈에 장갑차를 몰고 장의 집을 뚫고 들어가 총격전 끝에 체포했다.

door.jpg